검찰, 연세대 편입학 의혹 내사 착수…총장 부인 2억 수수설

연세대 정창영(64) 총장의 부인 최모(62) 씨가 대학 편입학과 관련해서 학부모에게 2억 원을 받았다가 되돌려 줬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서부지검 관계자는 29일 “편입학 청탁과 관련해서 돈이 오갔을 수 있어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씨는 지난해 11월 학부모 김모(50·여) 씨에게서 딸을 연세대 치의학과에 편입학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받았으나 김 씨의 딸이 올 1월 편입학 전형 필기시험에서 탈락하자 김 씨에게 돈을 되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이날 돈을 빌렸다가 돌려준 것은 인정했지만 편입학 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 총장은 “아내가 사업이 부도난 못난 자식을 돕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최모(77) 씨를 통해 김 씨의 자금을 빌렸으나 그 후 편입학 지원자의 학부모에게서 나온 것임을 알고 반환했다”고 해명했다.

정 총장 부부의 변호인은 “정 총장의 부인은 최 씨를 믿고 김 씨의 돈을 빌렸으나 (돈을 빌릴) 당시에는 편입학과 관련해서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김 씨가 올해 1월 편입학과 관련해서 청탁을 했고 부담을 느껴 돈을 되돌려 줬다”고 말했다.

정 총장에게 돈을 빌려 준 최 씨는 10여 년 전 고가의 부동산을 기부한 인연으로 연세대와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를 통해 정 총장 부인에게 돈을 줬다 되돌려 받은 김 씨는 최 씨의 아파트 위층에 살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췄으며 김 씨의 남편 최모(55) 씨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관련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