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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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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 아래 깔아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고무분말은 유해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을 경우 학생들이 밟을 때마다 잔디 위로 유해물질을 내뿜는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고무분말의 유해 가능성이 제기되자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 요청해 올 4월 납은 kg당 90mg 이하, PAHs는 kg당 10mg 이하여야 한다는 안전기준을 만들었다.
그러나 강원 H중의 인조잔디에서는 납 성분이 기준치보다 32.3배나 많은 kg당 2900mg이 검출되는 등 10곳이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PAHs의 경우 경기 C고는 기준보다 73.7배 많은 kg당 737mg이 검출된 것을 비롯해 서울 C초교, 경남 H학교, 광주 S고, 강원 Y고, 경기 N초교 등은 기준치보다 10배 이상 검출됐다. 납과 PAHs 모두 안전기준을 초과한 학교도 11곳이나 됐다.
교육부는 당초 주로 중국산 고무분말을 사용한 43곳의 인조잔디를 10월까지 교체하겠다고 밝혔지만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국산 친환경 고무분말 원료가 부족해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고무분말은 측정 시기 등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재검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고진광 공동대표는 “교육부가 스스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부정하고 있다”며 “학생의 건강을 위해 유해물질이 많은 인조잔디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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