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출근했습니다” ‘Mr. 주부’ 15만명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코멘트
전문직 여성은 늘고 괜찮은 일자리는 감소하면서 집에서 살림을 떠맡는 남자 ‘전업주부(主夫)’가 늘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육아 또는 가사 활동을 하는 남자는 모두 15만1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가사 활동을 하는 남자는 14만6000명이고, 육아 활동을 하는 남자도 5000명이었다.

이는 2003년 남자 전업주부 10만6000명(가사 10만3000명, 육아 3000명)보다 42.5%나 늘어난 수치다.

통계청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사람을 ‘육아’로, 초등학생 이상인 자녀를 돌보면서 가사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가사’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의 수가 늘어난 것은 최근 전문직 여성의 증가로 남성에 비해 높은 수입을 올리는 여성이 많고 전통적인 남녀의 역할 관계에도 변화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육아 가사 활동을 하는 남성이 급증한 데 비해 지난해 육아 가사 활동을 하는 여성은 662만2000명(육아 150만4000명, 가사 511만8000명)으로 2003년 655만2000명(육아149만9000명, 가사 505만3000명)에 비해 1.1% 증가하는 데 그쳐 큰 변동이 없었다.

괜찮은 일자리의 부족도 남성 전업주부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육아는 미취학 아동이 있는 경우에 해당되므로 육아에 전업하는 남성이 늘어나는 것은 일자리를 잃거나 괜찮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남성이 집안 일을 맡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