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주류매장 85% 청소년에 술 판매

  • 입력 2007년 10월 10일 0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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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술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한의대 보건학부 유왕근 교수가 9일 발표한 ‘대구지역 청소년 주류 구입 가능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성년자 조사원을 활용해 대구지역의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 동네가게 등을 대상으로 총 800회에 걸쳐 술 구입을 시도한 결과 686회(85.8%) 성공했다.

유 교수는 올해 6월 19세 미만 고교 3학년 남녀 학생 6명과 대학생 6명 등 12명으로 조사원을 구성해 대구의 7개 구(달성군 제외)에서 술을 구입하는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술 구입 성공률을 구별로 보면 달서구가 96%로 가장 높았고 서구와 남구 북구는 89.1%, 동구와 수성구는 78.6%였으며 중구가 77.4%로 가장 낮았다.

구입에 성공한 술의 종류는 캔맥주가 535건(77.9%)으로 가장 많았으며 소주 126건(18.3%) 병맥주 26건(3.8%) 등이었다.

또 술을 팔 때 청소년으로 의심되더라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은 것이 618건(77.3%)이나 됐다.

이와 함께 계산대 주위에 ‘청소년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는 홍보물을 게시하지 않은 업소도 627곳으로 전체의 78.4%에 이르렀다.

청소년보호법은 술을 청소년 유해약물로 규정하며 판매금지 홍보물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 교수는 “청소년이 쉽게 술을 구입해 마시면 알코올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청소년이 술을 구입할 수 없도록 한 법규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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