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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28일 0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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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구청장 유태명)와 충장로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박선홍)가 다음 달 개최하는 ‘2007 충장로 축제’를 보면 그 해답이 나올 듯하다.
해마다 100만 명이 몰려 광주지역 최대 규모로 꼽히는 이 축제는 다음 달 9일부터 14일까지 충장로 일대의 요식업소에 모두 5만 명의 고객을 끌어 모을 예정이다.
그 ‘비법’은 올해 초부터 동구 산하 각 개인 및 단체들로부터 계모임 동창회 향우회 동호회 등 각종 모임 5000여 건을 이 기간에 열도록 집중적으로 예약받은 것.
이 같은 아이디어는 유 청장이 “그동안 겉모양만 화려하고 왁자지껄할 뿐 야시장들만 흥청거리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도심지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묘안을 짜내라”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동구는 최근 모임의 주최자, 안내자, 장소 등을 빼곡히 적은 A4용지 300쪽 분량의 ‘축제기간 중 모임 참여 현황’ 책자까지 펴내 이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안팎에 표명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와 함께 그동안 축제지역이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충장로 금남로 1∼3가에 치우쳤다는 지적에 따라 옛 화니백화점 전체를 축제용 전시관 및 상황실로 단장해 축제의 중심점을 충장로 4가로 옮겼다.
화니백화점은 1995년 신세계 등 ‘국내 빅3’ 백화점이 모두 광주에 진출한 직후인 1997년 부도를 맞은 뒤 10년째 비어 있는 광주 구도심의 상징적인 건물.
주최 측은 이 백화점 건물 외벽을 광주읍성 모양으로 장식하고, 내부에는 1970년대 충장로 전성기를 상징하는 거리 풍경과 학교 이발소 연탄가게 등 소품을 선보이는 ‘추억의 시간여행’ 전시관으로 꾸미고 있다.
유 구청장은 축제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이달 10일부터 이 건물로 구청장실과 축제 기획단 사무실을 옮겨 준비 작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유 구청장은 “이 백화점 건물을 활용하는 것은 축제를 통한 도심 재활성화라는 본래의 뜻을 나타낸 것”이라며 “특히 올해 축제기간을 광주 전국체전 일정(8∼14일)과 맞춰 온 국민에게 정통 예향의 멋과 맛을 선보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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