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아직은 끝난 게 아니다 지금 조심하지 않을 수 없어”

  • 입력 2007년 9월 2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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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재씨 표정

정윤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은 20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피곤한 표정으로 부산지검 청사를 나서면서 “상황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모든 일이 저에게서 비롯돼 죄송하고 많이 생각해 깊이 반성하겠다. 앞으로 주어진 절차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후 1시 40분경 부산지검에 출두해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검찰이 밝힌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내용의 A4 용지 8장 분량의 글을 읽었다.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글을 읽어 내려가다 자신의 장모와 형 윤조 씨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감정이 격해져 서너 차례 말을 잇지 못했다. ‘대통령 측근비리’라는 일부 비판의 부당성을 강변한 대목에서는 울분을 터뜨리며 한참 동안 흐느끼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뒤 “제가 너무 흥분한 것 같다. 제가 목소리를 높일 처지가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다. 사실 이 일의 출발은 저의 잘못된 전화 때문이었다”며 “솔직히 말씀드려서 정치하는 사람이 선거후원금을 받고 억울한 일 있다고 전화 한 통 해 달라고 하는데, 몇 차례 부탁하는데….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상곤 전 청장에게 (청탁) 전화한 것 외에는 단 한 번도 민원 받고 전화한 적 없냐고 (제게) 물으시면 대답 못 하고 양심에 눈물 흘린다. 단 한 번도 남모르는 돈 한 푼도, 어떤 도움도 받은 적 없냐고 물으시면 대답 못 한다”고 덧붙였다.

2시간 반에 걸친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판사가 심사 들어오기 전 (언론) 인터뷰를 했느냐고 질문했다. 지금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대답했다.

부산=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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