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가짜가 친딸 행세하며 죄책감에 시달려…”

  • 입력 2007년 7월 20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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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씨.동아일보 자료사진
이지영 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학력을 속인 사실이 드러나 진행자에서 물러난 KBS FM ‘굿모닝 팝스’ 진행자 이지영(38) 씨가 19일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

이 씨는 이날 오후 10시에 올린 글에서 “제가 한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할 수 없고 용서될 수 없음을 잘 안다”면서 “여러분께 상처를 준 제 자신이 참으로 밉다”고 말했다.

이 씨는 “멈추고 싶었지만 참으로 오랜 기간을 와버렸다”며 “잘못된 시작이었지만 제게는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참으로 과분한 행복을 누렸다. 너무 죄송해서 아파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친딸이 아닌 집에 들어가 친딸 행세를 하는 가짜 딸이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그 집 식구들과 너무 정이 들어 진실을 밝힐 용기가 없었다”며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앞으로도 방송을 들을 것”이라며 “내일 아침부터 ‘아 지영언니가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어디선가 듣고 있겠지 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 씨는 그동안 중학교 3학년 때 영국으로 건너간 뒤 브라이튼대를 졸업하고, 1996년 언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해왔으나 실제로는 고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00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맡아 인기를 누렸고 2004년에는 KBS TVㆍ라디오 부문 최우수 MC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이지영 씨 사과글 전문

존경하는 가족들에게!

제가 한 아름답지 못한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할 수 없고 용서될 수 없 음을 잘 압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가 여러분께 그렇게 상처를 줄 수 있었을까요? 어쩌다가 제가 그렇게 여러분들을 화가 나게 하는 장본인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런 자신이 참으로 밉습니다.

멈추고 싶었는데 참으로 오랜 기간을 와버렸네요. 지금의 아픔이 여러분께 너무 죄송해서 아파할 수 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언제나 그랬듯이 전 여러분의 지킴 속에서 조언을 얻었고 여러분 의 격려 속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잘못된 시작이었지만 제게는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참으로 과분한 행복을 많이 누렸습니다. 친딸이 아닌 집에 들어가 친딸 행세를 하는 가짜 딸이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그 집 식구들과 너무 정이 들어 진실을 밝힐 용기가 없었다고나 할까요?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가 했던 말처럼 한번 GMPer는 영원한 GMPer이듯 GMPer로서 방송을 들을 것입니다.

내일 아침부터 ‘아, 지영 언니가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어디에선가 듣고 있겠지라고 생각해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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