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씨 집안 올해 최고 병역 이행 명문 집안 선정

  • 입력 2007년 6월 19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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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에 사는 김형중(52) 씨 가문이 올해 최고의 병역이행 명문 집안으로 선정됐다고 병무청이 19일 밝혔다.

올해 병역이행 명문가로는 김 씨를 비롯한 안홍균(58) 공영기(83) 씨 등 73 가문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하는 김형중 씨 가문은 3대 가족 10명이 모두 현역으로 복무했다.

김 씨의 할아버지 고(故) 김광수 씨는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북한군과 맞서 치열한 전투 끝에 전사했다. 김광수 씨의 장남이자 김형중 씨의 아버지인 고(故) 김용근 씨도 6·25전쟁에 참전해 부자가 함께 6·25전쟁에 참전한 보기 드문 가족이다.

김광수 씨의 아들 4명과 손자 5명 모두가 장교와 부사관, 병으로 각각 복무했다.

특히 김광수 씨의 4남인 고(故) 김용강 소령은 맹호부대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1972년 4월 전사했는데 부하 당번병과의 애절한 전우애가 일화로 전해지고 있다.

김 소령의 당번병이었던 김익한 병장은 베트남전에서 함께 전사하지 못한 것을 비관하다가 1974년 2월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김 소령의 비석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육군은 김 병장의 전우애를 기리어 '불멸의 충절 고(故) 김익한 병장의 생애'라는 제목의 정훈교재를 만들기도 했다.

병장으로 전역한 뒤 현재 농사일을 한다는 김형중 씨는 "군복무는 당연한 것인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되어 쑥스럽다"면서 "병역을 성실하게 이행한 다른 가문이 받아야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없고 빽없는 집안'이라는 우스갯소리도 한다"면서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상(금상)을 받는 경북 포항의 안홍균 씨 가문은 안 씨의 할아버지 고(故) 안병철 씨가 6·25전쟁에 참전, 상병으로 전역했고 아들 5형제와 손자 3명도 현역으로 복무했다.

같은 상을 받는 공영기 씨 가문도 그의 할아버지가 6·25전쟁이 한창이던 때 군에 입대해 상병으로 전역했으며 아들 3형제와 손자 3명이 현역병으로 복무했다.

시상식에서는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제2국민역에 편입됐으나 질병을 치유한 뒤 자진 입영한 김정훈 소위를 비롯한 3명, 면제 대상인 국외영주권자이지만 자진해서 입대한 서광봉 상병 외 2명 등 모두 10명이 올해의 모범장병으로 선발돼 병무청장 표창을 받는다.

한편 시상식에는 27사단 수색대대에서 복무 중인 김태우(가수) 이병과 병무홍보대사이자 연예병사인 김범수(가수) 상병이 참석해 자신들의 히트곡을 불러 수상을 축하할 예정이다.

병역이행 명문가 시상식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김장수 국방장관, 명문가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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