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걸리자 車에 매단채 질주…교통경찰 안타까운 참변

  • 입력 2007년 6월 18일 02시 59분


교통 경찰관이 단속 도중 20대 무면허 운전자 승용차에 매달린 채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후 3시 55분경 대구 동구 지저동 대구공항 앞길에서 대구 동부경찰서 소속 전모(40) 경사가 신호위반을 한 김모(25·대구 동구 지저동) 씨의 스펙트라 승용차를 발견해 오토바이를 타고 뒤쫓아 갔다.

승용차를 몰고 달아나던 김 씨는 전 경사가 오토바이로 자신의 승용차를 가로막자 도로에 일단 정차한 뒤 다가온 전 경사가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하는 순간 갑자기 승용차를 출발시켰으나 전 경사가 승용차 보닛에 매달리자 300m가량 그대로 달아나다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전 경사는 김 씨의 승용차와 가로수 사이에 오른쪽 다리가 끼여 정강이뼈가 부서지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과다출혈로 숨졌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상해치사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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