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소나무 지킴이’ 봉사단 뜬다

  • 입력 2007년 5월 22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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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과 푸사리움 가지마름병 등 소나무 질병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소나무 지킴이 자원봉사단인 ‘청풍명월 소나무 지킴이 봉사단’을 다음 달 9일 단양에서 출범시킬 계획이다.

봉사단은 산을 잘 타고 나무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로 구성되며 도는 이들을 명예 산림보호 지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339명이 자원을 했다.

이들은 재선충 식별 요령 등을 배운 뒤 재선충 감염 의심목이나 고사목 등을 찾아 신고하고 소나무 불법 채취, 불법 반입 단속 등의 임무도 맡는다.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은 2001년 전국으로 확산돼 11개 시도, 60개 시군구에서 7877ha가 감염(2007년 4월 말 기준)된 상태다.

도는 리기다소나무에 번지는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리기다소나무에만 발생하는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은 1999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뒤 강원과 경북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으로 퍼진 상태다. 이 병에 걸린 소나무는 감염 부위에 송진이 흐르고 잎이 적갈색으로 변하다가 끝내 말라죽는다. 증상이 비슷해 재선충병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충북의 경우 이달 초 기준으로 전체 1만8960ha가운데 900여 ha가 피해를 보고 있다. 피해 면적은 타 지자체에 비해 많지 않지만 도는 더 퍼지지 않도록 각 시군에 병에 걸리거나 나무 밀도가 높아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나무를 베어내도록 지시했다.

충북도 산림녹지팀 임근묵 씨는 “리기다소나무는 생명력이 강한 편이지만 온난화와 관리 소홀 등의 영향으로 피해를 봤다”며 “감염된 나무는 모두 베어내고 참나무 등 토종 나무로 바꿔 심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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