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진술… 꼬리무는 의혹

  • 입력 2007년 4월 3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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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사용했나… 종업원 “보자기에 쌌던 권총 꺼내 휘둘러”

조폭 동원했나… 목격자 “잠바차림 조폭같은 사람들 있었다”

경찰은 지금까지 집단 폭행을 당한 S클럽과 한화 측 관계자를 조사한 결과 김승연 회장 일행이 흉기를 사용했거나 폭력조직을 동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S클럽의 다른 종업원과 목격자들은 여전히 김 회장 일행이 흉기를 갖고 있었고 일행 중에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고 거듭 증언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 경찰의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S클럽 조모(43) 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김 회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데 김 회장이 직접 권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를 겨눴다고 밝혔다.

28일 본보 기자를 만난 S클럽 종업원도 “김 회장이 보자기에 쌌던 권총을 꺼내 휘두르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 종업원은 당시 김 회장이 있는 룸 안에 끌려들어가 김 회장에게 손바닥으로 뺨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 가스총이 아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스총은 경호원들이 차고 있었고 김 회장이 보자기에서 꺼낸 것은 권총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피해자 중 일부가 “경호원들이 수건에 싼 전기충격기를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지만 전기충격기 외에 가스총과 같은 다른 흉기도 소지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일부 목격자는 김 회장 일행이 회칼과 같은 흉기도 갖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근 상인과 S클럽 종업원들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도 있었지만 잠바 차림의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사람들은 고급 승용차가 아닌 지프를 타고 뒤늦게 현장에 왔다는 것.

S클럽의 한 종업원은 “경호원들만 왔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누가 봐도 조직폭력배라고 느낄 정도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건달과는 급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피해자들은 “진술을 하면서 (보복) 위협을 느끼느냐”는 경찰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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