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 페스티벌 27일 개막

서울의 간판 축제인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7'이 27일 개막제를 시작으로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9일간의 여정에 오른다.

서울시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축제를 `관광도시 서울'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올해 행사는 몸집을 키우고 내용도 풍성하게 꾸몄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그동안 `내수용'에 머물렀던 이 축제를 외국인 관광객에게 파는 `수출용'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27일 밤 여의도서 `화려한 개막' = 축제의 서막은 27일 오후 8시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제가 장식한다. 올해 축제의 무대로 새롭게 채택된 한강에서 축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1부 `서울의 불, 한강의 빛'에선 올해 축제의 테마가 빛으로 표현된다.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는 레이저빛이 한강으로 떨어지면 그 빛을 받은 유등(油燈)선박이 일제히 불을 밝히고 강 위에서 유유히 퍼레이드를 펼친다.

이어 영원한 생명과 역사를 상징하는 불사조 한 마리가 관객들의 머리 위를 선회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큰북을 3번 두들겨 본격적인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2부는 `한류스타 특별공연'이란 타이틀 아래 신승훈, 김건모, 윤도현밴드, 이수영, 이민우, 서지영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주말 행사 `풍성' = 축제는 주말인 28, 29일부터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다.

경희궁에서는 조선시대 왕실의 아침 문안, 다례의식, 수라, 어의진맥 등을 볼 수 있는 `궁중의 일상'(4월 28일¤5월 6일)이, 운현궁에선 대장금 음식문화와 무술대회를 볼 수 있는 `전통연회 축제 한마당'(4월 28일¤5월 6일)이 각각 펼쳐진다.

북촌 한옥마을 일대에선 28, 29일 이틀간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조선시대로 되돌아간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가건물로 재현된 조선시대 서민촌과 양반가, 장터, 포도청 등 한옥 사이를 걸으며 떡메치기.새끼꼬기 등은 물론 곤장.감옥 체험도 하고 `체험화폐'로 상거래도 하며 당시의 풍속과 생활상을 체험하는 `북촌 조선시대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또 한옥마을 일대를 걸으며 한옥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한옥마을의 역사 문화에 대해 해설을 듣는 한편 전통공방, 박물관 등도 방문하는 탐방 행사도 마련돼 있다.

한강 노들섬에선 또 28, 29일 `8도 민속 대동놀이'가 열려 전라남도의 북놀이, 충청북도의 `거북놀이' 등 8도 민속놀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 28일 오후 8시 여의도 특설무대에선 `국악과 비보이(B-boy)' 공연이, 같은 날 오후 7시30분 남산N서울타워에선 `봄! 국악 한마당'이 열린다.

29일 서울광장에선 세계 각국의 다양한 민속공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구촌 한마당'이 마련되고 사직공원에서는 인왕산을 따라 축조됐던 옛 서울성곽 길을 되짚어보는 `서울성곽 밟기' 행사단이 출발한다.

같은 날 밤 8시 여의도 특설무대에선 빛, 소리, 영상 등이 어우러진 넌버벌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올해 축제의 간판행사인 `정조 반차 재현'도 도심에서 마련된다.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가 묻힌 경기 화성으로 행차했던 8일간의 행렬이 재현되는 것이다.

120필의 말과 930여 명의 인원이 창덕궁을 출발해 보신각¤명동 입구¤남대문¤서울역¤용산역¤한강대교 북단¤노들섬까지 행렬을 재현하며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다채로운 먹거리 축제 = 볼거리와 즐길거리뿐 아니라 심심한 입을 달랠 먹을거리 축제도 마련된다.

27¤30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다음달 5¤6일엔 뚝섬 한강공원에서 시내 주요 맛집 30여 곳이 참여하는 `서울사랑 음식축제'가 열린다. `Taste the Seoul'을 주제로 소문난 음식과 퓨전음식 등 다양한 음식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조리사중앙회 주관 아래 여의도에선 야간 축제의 주요 고객인 젊은층을 겨냥, 치킨.소시지류, 순대, 떡볶이, 빈대떡, 수육 등의 메뉴가 차려지고 뚝섬에선 어린이날을 맞아 나들이 나온 가족들을 위해 곰탕 비빔밥 샌드위치 잔치국수 등 피크닉 음식이 주로 차려진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