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사받던 경찰관 숨진 채 발견

  • 입력 2007년 4월 19일 15시 04분


코멘트
19일 오전 7시40분께 대구 달서구 모 아파트 현직 경찰관 A(39) 경사 집에서 A 경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B(36)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사는 전날 저녁 퇴근한 뒤 '혼자 일을 해야겠다'며 방에 들어갔고 다음 날 아침 알람 벨이 울려 부인이 방문을 열었을 때 이미 숨져 있는 상태였다.

A 경사는 최근 사행성 게임장 단속과 관련해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에서 동료경찰관 1명과 함께 뇌물 수수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사는 사건 현장에 남긴 A4용지 1장 분량의 글에서 '조직에 누를 끼쳐 미안하다'고 말하며 같이 내사를 받던 경찰관에게는 "죽어도 같이 죽자고 했는데 그럴 수 있느냐"며 섭섭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경찰은 A 경사가 검찰 내사로 인해 심리적 중압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부지청은 이날 'A 경사를 특정해 내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소환 조사도 없었다'고 밝혔으나 며칠 전 경찰 측에 A 경사의 인사 기록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발뺌을 한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서부지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A 경사와 관련해 첩보를 모으는 수준의 내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A 경사에 대해 인적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당사자 인사 기록을 요청하기는 했으나 아직 해당 자료를 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