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테마파크사업 여러 사업자와 접촉

  • 입력 2007년 4월 19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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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 유치 고집안해 유니버설스튜디오도 검토”

서울 인근에 테마파크를 유치하기 위해 수년째 디즈니랜드와 협상을 진행 중인 서울시가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또 다른 글로벌 테마파크 사업자와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디즈니랜드가 서울과 중국 상하이(上海)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도 복수의 사업자들과 대화 채널을 가동함에 따라 디즈니랜드의 서울 유치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17일 “디즈니랜드와 서류를 주고받는 등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다른 글로벌 테마파크 사업자들의 제의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이 중 일부 사업자는 서울시가 테마파크 용지로 제시한 과천 서울대공원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디즈니랜드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성이 없으면 곤란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해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디즈니랜드가 아닌 다른 사업자와 손잡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디즈니랜드가 앞서 도쿄 파리 홍콩 등에 진출했지만 로열티 징수, 전액 투자, 절반 투자 등으로 사업모델이 상이했고 결과도 일부는 흑자, 일부는 적자를 보는 등 차이가 많았다”며 “우리의 실정에 맞는 사업모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적극 유치’에서 ‘사업성 우선’으로 서울시의 기류가 바뀐 것은 오세훈 시장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최근 한 자리에서 “디즈니랜드를 유치한다고 해서 외국인 관광객이 그렇게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디즈니랜드를 유치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는 디즈니랜드 측에 “상하이와 서울을 저울질하지 말라. 더는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견해를 전달해 디즈니랜드 측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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