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용 첨단기술 정보 빼내 회사 차려

  • 입력 2007년 4월 19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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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용 통신장비 부품의 도면 등 첨단기술 관련 정보를 빼낸 뒤 따로 회사를 차려 제품을 만들어 팔아 온 회사 대표 등 7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제영)는 18일 군사용 통신장비 부품 및 위성 인터넷 접속용 초고주파 송수신기 제조업체인 A사에서 퇴사하면서 핵심 기술을 유출해 B사를 설립한 뒤 같은 제품을 생산해 해외에 판매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로 B사 대표이사 조모(51) 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자신이 설립한 A사의 경영권을 2001년 C사에 넘긴 뒤에도 전문성을 인정받아 A사의 공동 대표이사로 일했다. 하지만 경영 성과 부진 등으로 해임될 위기에 처하자 직원들과 함께 육군 벌컨포 레이더, 항공기용 전자전 장비 등에 쓰이는 군사용 통신부품 8종과 위성 인터넷 접속용 초고주파 송수신기 5종의 기술도면 등을 빼내 A사에 13억 원(기술개발비)의 손해를 끼친 혐의다.

이들은 2005년 9월 B사를 설립한 뒤 인터넷 송수신기 등을 생산해 지난달까지 10억여 원 상당을 해외에 팔았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군사용 통신장비 부품 해외 판매 광고를 냈으나 실제로 판매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조 씨 등이 유출한 인터넷 송수신기 기술 중에는 세계적으로 2개 회사에서만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기술도 포함돼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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