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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3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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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 조종사인 우모 대위는 다행히 추락 직전 해상으로 비상탈출(ejection)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우 대위는 낙하산이 연결된 고무보트와 함께 바다로 떨어졌으며 인근 해역을 지나던 1.8t 어선에 의해 11시53분경 구조돼 보령시 무창포구로 옮겨져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 대위가 어선에 구조된 해상은 보령 해안 인근에 있는 웅천사격장에서 서해상으로 약 5.4㎞ 떨어진 지점이다.
사고기는 이날 오전 10시40분경 충주기지를 이륙해 보령시 웅천사격장 주변에 있는 서해상에서 공대지(空對地) 사격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사고 직후 공군과 해군은 사고해역으로 HH-60, HH47 헬기 2대와 고속정 5척을 각각 사고 해역으로 급파해 수색에 나섰고 현재 블랙박스 등 전투기 잔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군은 또 이영하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현지에 급파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공군은 이와 함께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모든 KF-16 전투기에 대해 당분간 훈련중지를 지시했다.
KF-16 전투기는 1994년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의 일환으로 12대를 미국으로부터 직도입한 데 이어 2차 조립생산, 3차 면허생산 등을 거쳐 2000년 도입을 완료한 기종이다.
현재 우리 공군은 130여 대의 KF-16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KF-16은 13.1t의 단발엔진을 장착한 '블럭 52형'으로 7.3t의 무장능력을 갖추고 있는 공군의 주력기다.
주요 무장으로는 암람, 스패로우 공대공 미사일과 하푼 공대함 미사일을 갖추고 있으며 ALQ-165 전자전 장비도 장착돼 있다.
주요 제원은 기장 15.3m, 기폭 10m, 최대 속도 마하 2.0, 전투 행동반경 805㎞ 등이며 대당 가격이 4300만 달러에 연간 운용유지비는 6억8300만 원이다.
KF-16 전투기 추락사고는 1997년 8월과 9월, 2002년 2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로 조종사들은 모두 비상탈출에 성공했었다.
1997년 8월 6일 훈련 중이던 KF-16 전투기 한 대가 경기도 여주 여주전문대 뒤편 논에 추락한 데 이어 한 달 뒤인 9월 18일 충남 서산시 음암면 도당1리 야산에서 훈련 중이던 KF-16 전투기가 추락했다.
또 2002년 2월 26일 충남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 A지구 농장 논에 비행훈련 중이던 KF-16 한 대가 떨어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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