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변별력 떨어지는 고교 내신 보정 검토

  • 입력 2007년 2월 6일 02시 57분


코멘트
고려대가 2008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성적 부풀리기 등을 막기 위해 고교 내신성적을 과목별로 보정(補正)해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에서 이런 전형방식에 대해 고교등급제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교육인적자원부는 문제가 없다는 방침이어서 다른 대학들도 이런 방식을 도입할지 주목된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5일 “고려대에 응시하는 500여 개 고교의 과목별 시험 표준편차를 파악해 표준편차가 작은 30%의 고교에 대해 내신성적을 보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표준편차가 작은 과목의 시험은 변별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평균 점수 이상의 학생들은 등급을 약간 하향 조정하고, 평균 점수 이하 학생들은 등급을 약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같은 학교에서 내신 등급이 같아도 원점수를 고려해 점수를 세분화할 수 있어 변별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2008학년도부터 학교생활기록부가 상대평가로 바뀌면서 내신 부풀리기가 줄어들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재적생 수가 적은 시골학교나 특수목적고 등이 보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학교 간의 학력격차는 이런 방식으로 보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고려대의 방안은 대학 진학 실적을 기준으로 고교별로 우대하는 고교등급제와는 달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