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동계훈련 메카’로 우뚝

  • 입력 2007년 1월 24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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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전남 광양시 광양읍 광양공설운동장 보조구장.

인조잔디구장 2곳에서 10여 개 학생 축구팀 선수들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전북 익산시 이리동산초등학교 축구팀 김치운 감독은 “기온이나 축구장 시설이 겨울철 운동하기에 더없이 좋다”며 “3년째 오고 있는데 광양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나면 아이들 실력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하는 팀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쓰고 가는 돈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온화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환경, 푸짐한 먹을거리가 있는 데다 자치단체들이 체육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스토브리그를 주선하는 등 스포츠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경제효과만 155억 원=22일 현재 전남지역을 찾은 전지훈련 팀은 축구, 육상, 수영, 태권도, 요트, 유도, 씨름 등 52개 종목 334개 팀 8105명이나 된다. 선수들은 목포, 여수, 순천, 나주, 광양, 고흥, 강진, 해남의 동계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남도는 동계전지훈련이 마무리되는 2월 말까지 펜싱 국가대표와 상비군, 요트 국가대표(주니어) 등 58개 종목 889개 팀 1만9000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05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동계 전지훈련을 한 1만5000여 명과 비교할 때 28%가 늘어난 것이며 경제적 파급 효과는 15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계훈련 최적지=전남이 동계 훈련지로 각광을 받는 것은 자치단체들이 행정 재정적 지원을 곁들인 다양한 유치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축구팀이 가장 선호하는 광양시는 6급 담당(계장급) 공무원 117명이 전국 초중고대학 축구팀과 1 대 1 자매결연을 하고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하고 있다. 또 훈련팀끼리 경기를 하는 스토브리그를 두 차례 마련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우승 팀에 50만∼10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광양시 최석홍 체육지원담당은 “연평균 기온이 15도로 따뜻하고 체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게 강점”이라며 “매년 120여 개 팀이 광양을 찾는데 1개 팀이 한달 정도 머무르면서 쓰는 돈이 2000만 원 정도 돼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사이클 선수들에게 수영장과 헬스장 등 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식비와 숙박비를 20% 할인해줘 전국 130개 사이클 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매년 강진을 찾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10월 도지사 서한문과 함께 남도의 관광문화유적지, 도내 체육시설 및 담당직원 현황, 주변 숙박 음식업소를 상세하게 소개한 홍보책자를 전국 1000여 개 팀에 보내기도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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