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초등생 논술 클리닉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 논제

얼마 전 스페인에서는 남녀평등을 위한 시도로 횡단보도 신호등에 표시된 남성 그림의 절반을 치마를 입은 여성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은 ‘치마 입은 여성’ 자체가 고정관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해 부당하게 차별받은 사례를 들고 어떻게 하면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400자 내외로 써 보세요. [도덕 4-2 공정한 생활]

■ 논제분석

우리는 “여자는 이래야 하고,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단정적인 표현을 종종 듣는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의식 속에 뿌리 뽑기 힘든 남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논제는 각 사람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단지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남녀 역할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우리 주변에서 보게 되는 차별 피해를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이러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진정한 남녀평등을 이룰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도록 하였다.

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녀 역할 고정관념으로 인해 부당하게 차별받은 사례를 제시해야 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성 차별의 피해를 여성만의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의 입장에서 겪게 되는 차별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여성들이 부당하게 차별을 받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전통적인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남성만이 호주가 되어 집안의 대를 잇다 보니 남자를 선호하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는 여성들이 차별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여성의 권위와 능력이 성장한 현대 사회에서는 여성 차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었다. 여성들의 부당한 차별을 해소하려다 보니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성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남성 입장에서의 차별 사례도 함께 생각해야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 방안을 객관적 합리적으로 제안할 수 있다.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차이’와 ‘차별’을 구별하여 인식하는 것이다. 요즘 TV에 ‘차이는 인정한다. 그러나 차별은 거부한다!’는 광고가 뜨고 있다. 이 광고는 여성의 직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깨뜨림으로써 우리 사회가 남녀의 차이를 여성 차별로 몰아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남성과 여성은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남성은 남성으로서 여성은 여성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에 따른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핵심 연계 교과 분석
교과목학년연계단원논제와의 연계 요소
국어5-1넷째마당: 이리 보고 저리 보고·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한 예를 들 때의 좋은 점 알기·적절한 예를 들어 내 의견을 글로 쓰기
도덕5-15. 서로 존중하는 태도·다른 사람의 권익을 존중해야 하는 까닭 알기·다른 사람의 권익을 존중하기 위한 행동 실천하기
도덕4-23. 공정한 생활·공정하게 행동해야 하는 까닭 알기

■ 학생글 - 장민희·대전 보운초등학교 6학년

우리 생활에서는 남, 여가 차별되는 상황을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설날이나 추석, 특별한 행사 때 친척들과 가족들을 만난다. 그러면 어른들께서 여자보다 남자들을 더 위해 주시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숙제나 벌을 받을 때 여자보다 남자를 더 세게 때리시든가 벌을 받을 때 더 많이 주시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에도 남녀평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우리 생활에도 많지만 우리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경우도 많다. 여자는 치마를 입어도 되고 남자는 치마를 입으면 안 된다는 생각, 그리고 남자가 치마를 입으면 이상하게 보는 그 시선이 잘못되었다.

우리가 그 고정관념을 깨고 서로 인정해 주고 서로 이해해 주고 서로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꿔 서로를 위해 준다면 남녀 차별로 남자 여자가 서로 상처받는 일이 줄어들 것이고 남녀 차별이라는 단어가 우리 생각에 묻히고 남녀 평등이라는 단어가 다시 싹을 틀 것이다.

■ 학생글 - 전승모·충남 금산동초등학교 5학년

요즘 양성 평등에 대한 글이나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도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생활 속에서 알 수 있다. 그 예로 맞벌이 부부가 명절을 맞았다. 그런데 남자는 집에서 놀고 쉬며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 여자는 집에서 집안일과 잡일을 거의 다 하며 힘든 명절을 보냈다.

이러한 예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매우 흔한 일이지만 이것은 여자 입장에서 보면 남녀 차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표지판이나 경고문의 그림에는 거의 다 남자 그림이 나타나 있는 것도 남녀 차별이다.

우리가 이러한 고정관념을 고치려면 남자는 우선 “다들 그러는데 뭘” 하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먼저 앞장서서 지금이라도 집안일을 서로 나누어서 하고 여자가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고 당당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 사회는 여자가 변하지 않으면 남녀 평등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회이고 또 남자가 바뀐들 당사자인 여자가 바뀌지 않으면 남녀 평등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남녀가 함께 어울려 모두가 어느 한 부분이라도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 핵심 키워드

▶공정한 행동

공정한 행동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어떤 사람이 특별히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부당하게 이익을 얻지 않도록 올바르게 판단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공정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의견과 인격을 존중하고 법과 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 또한 이유 없는 차별을 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

▶차별과 차이

차별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차이 나게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누군가가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어떤 목적을 가지고 구분 또는 구별하는 것을 뜻한다. 차별에는 남녀·장애인·인종 차별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 등이 있다. 차이는 서로 다른 것으로 사람이나 물건 동물 등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의 다른 점이나, 눈으로 볼 수 없어도 느낄 수 있는 다른 점을 말한다. 즉, 어떤 것이 확연히 다른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에 대한 우대 등은 차이에 대한 사회의 보상이라고 볼 수 있다.

■ 총평

우리 사회에는 부당한 차별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논제에서는 그 중에서 남녀 차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문제입니다.

스페인에서 일어난 일은 남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의 예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사례이므로 제시된 예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이를 통해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 속에서 부당한 성차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남녀 차별을 살필 때는 남성과 여성의 서로 다른 입장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한쪽의 입장에서만 주장하다 보면 결국 그것 역시 또 다른 차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민희 학생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는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며 생각을 바꿔 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여 남녀의 문제가 아닌 인류 보편적인 문제로 확대한 점이 돋보입니다. 이는 다른 여러 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녀 차별이라는 단어가 우리 생각에 묻히고 남녀 평등이라는 단어가 다시 싹을 틀 것이다’라는 마지막 문장은 지나치게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논술문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하는 논술문에서는 간결하고 객관적인 표현 방법을 써야 합니다.

전승모 학생은 남녀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자뿐 아니라 여자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느 한편에 더 큰 가치를 두기보다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각각의 가치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남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 모두의 평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주장이 될 수 있습니다. 명절에 일어난 일을 예로 든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여자가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고 당당해져야 한다’는 표현은 앞에서 제시한 남자가 해야 할 행동에 비하면 너무 추상적인 해결 방법입니다. 예를 들고 그것을 근거로 주장을 펼쳐 나갈 때는 가능하면 예로 든 것을 바탕으로 생각을 전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미옥 고려독서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

◎다음논제 써서 보내요

많은 초등학생이 거리, 문구점 등에서 파는 ‘불량식품’을 손쉽게 사먹고 있습니다. 불량식품은 어떤 기준으로 판별할 수 있는지, 초등학생들이 왜 이런 음식을 사 먹는지를 생각해 보고, 건강과 음식의 관계를 고려하여 어떤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4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5학년 체육 6-2 우리가 지키는 건강]

◎이 사이트로 보내세요

위에 있는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에 대한 글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보내 주세요. 잘된 글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보내 드립

니다. 글 보내실 곳: www.easynonsul.com → 초등논술 →논술클리닉(www.easynonsul.com/Primary/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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