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깐깐한 수질검사 소문 쫙∼ 중부대 산학협력단

  • 입력 2007년 1월 5일 0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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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운영이 ‘대박’을 낳았어요.”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충남 금산군 추부면 중부대 산학협력단 2층 생명과학분석센터.

휴일인데도 연구원들이 분주히 실험기기를 작동하고 있다.

“놀 틈이요? 없어요. 하루라도 검사가 늦어지면 의뢰자가 물을 못 먹거든요.”

수질검사를 담당하는 김익수(41) 연구과장은 “지난해 말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질검사 결과 조작 사건 이후 제대로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부대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해 5월. 이때만 해도 식품회사나 자치단체 등의 수질검사 의뢰는 하루 4, 5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국내 유명 검사기관들이 검사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중부대는 믿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의뢰가 폭주해 최근에는 20배가 넘는 100건까지 늘었다.

산학협력단 유대용 행정실장은 “다른 검사기관의 연구원 1인당 수주액이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해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국민보건과 관련된 일인 만큼 돈과 관계없이 성실하게 검사하라고 연구원에게 수없이 당부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의 이 같은 태도가 결국 ‘대박’을 터뜨린 것.

김 연구과장은 “6명의 인력으로는 검사 의뢰를 다 수용할 수 없어 지금은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부대 측은 2억 원을 들여 검사 장비를 더 들여올 예정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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