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다단계 간첩’…일심회, 하부조직 4개이상 구축 추진

  • 입력 2006년 12월 9일 03시 02분


코멘트
386 학생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연루된 ‘일심회’ 조직원들이 4개 이상의 별도 하부 조직 구성을 추진해 온 것으로 국가정보원과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국정원과 검찰은 일심회 총책 장민호(미국명 마이클 장·44) 씨에게 포섭된 이정훈(43), 이진강(43) 씨가 ‘선군정치동지회’, ‘8·25동지회’, ‘백두회’라는 이름의 자체 하부 조직을 구축하려 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또한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한 서울에는 민주노동당 서울시 대의원을 지낸 이정훈 씨를 통해 주요 권역별 하부 조직 결성을 추진했다는 것.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이날 이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자 5명을 모두 간첩 혐의(국가보안법 제4조 1항 2호) 등을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최대의 간첩사건이며, 일심회는 북한의 전위조직인 한국민족민주전선의 10대 강령을 그대로 원용한 이적단체”라고 규정했다.

검찰은 이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평택 미군기지 이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을 계기로 한 반미 활동에 직간접으로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일심회 사건 공동변호인단은 이날 “기소 내용은 검찰의 의견에 불과하다”며 “진실은 법정에서 재판을 통해 가려질 것이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