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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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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는 농민들의 이런 부담을 덜어주려고 4년 전 ‘농업기계은행’을 세웠다.
최근 농촌진흥청의 분석 결과 이 은행 설립 이후 지역 농민과 은행이 합해 33억여 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은행의 업무는 농민 소유 농기계의 보관, 고가 농기계의 염가 임대, 폐농기계 유료 수거 등이다.
21일 오전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리 농업기술센터 내의 은행 건물 2층에는 200여 대의 이앙기가 빼곡히 보관돼 있었다.
모내기에 한철 쓰인 이 기계는 농민들이 전화만 하면 은행 소속 공무원들이 논에까지 직접 나가 차에 싣고 온다. 입고된 뒤 깔끔하게 정비해 1년간 보관해 주는 비용은 2만 원. 이 제도가 생기기 전까지 마땅한 보관 창고가 없는 농가에서는 이앙기를 사용 후 야외에 방치해 매년 사용할 때마다 수리해야 했다.
20일 오후 남양주시 이패동 유민호(49) 씨는 3000만 원이 넘는 트랙터를 이 은행에서 12만 원에 빌려 마늘밭을 갈고 있었다.
그는 “은행이 생기기 전에는 트랙터, 콤바인까지 다 사느라 빚을 많이 졌는데 은행 설립 후 모두 처분해 갚았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이 소유한 농기계는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농업용 굴착기 등 기본 농기계를 비롯해 지역 특산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부추 수확기, 콩 탈곡기, 느타리 표면 입상기, 잔가지 파쇄기 등 37종 92대에 이른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농업기계은행 덕분에 지역의 농민들이 경제적으로 이익을 얻고 있어 내년에도 농기계를 더 구입하고 보관 창고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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