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 부모들이 폭력시위 추방 나선다

  • 입력 2006년 11월 12일 16시 14분


과격 시위대의 신체적 위협에 늘 노출된 전의경 부모들이 자식이 무사하기만을 마음속으로 바랐던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폭력 시위 추방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

전의경부모모임은 자유주의연대 등 5개 단체와 함께 13일 오전 서울 중구 배재대 학술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집회시위 3강 5륜' 캠페인 동참과 집시법 개정을 촉구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정화 전의경부모모임 대표는 "10일 여의도 집회에서 시위대의 화염병 투척으로 의경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시위대의 폭력에 항상 노출돼 있지만 아무 대응도 할 수 없는 아들들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다. 이제는 폭력시위에 직접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20차례 정도 집회 참관을 했는데 시위대들이 여전히 쇠파이프와 죽봉을 휘두르는 등 폭력이 난무했다. 폭력뿐만 아니라 교통을 마비시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 또한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평화적인 집회시위 정착을 위한 방안으로 3강 5륜을 제시했다.

3강(綱)은 ▲평화적 시위문화에 앞장선다 ▲시민의 도시생활권을 존중한다 ▲집시법을 비롯한 관련 법을 준수한다는 것이고, 5륜(倫)은 ▲원활한 교통소통에 협조한다 ▲소음을 최소화한다 ▲어떤 폭력도 행사하지 않는다 ▲집회현장을 깨끗이 정리한다 ▲경찰을 집회시위의 조력자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집시법을 '평화적집회시위보장법'으로 이름을 바꾸고 교통소통을 방해하는 집회·거리행진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한편 집회·시위 참가자의 복면 금지, 폴리스라인 위반 시 제재강화, 벌금 대폭 인상, 문화행사로 위장 신고한 집회에 벌금 부과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집회·시위 주최 측인 노동단체, 시민사회단체를 대상으로 '3강 5륜 캠페인' 협약을 맺고 집시법 개정 공청회와 집회 시위 모니터링 발표회 등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전의경부모모임에 따르면 불법폭력시위 등으로 인한 전·의경 부상자는 지난해 893명, 올해 상반기 469명이며 이 중 일부는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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