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국어학자 최현배 선생 울산 생가 복원 차질

  • 입력 2006년 10월 9일 0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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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출신의 대표적인 국어학자인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 생가 복원사업이 대지 매입의 어려움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8일 울산 중구청에 따르면 2003년부터 올 연말까지를 목표로 국비와 시비 47억 원을 들여 외솔 선생의 생가 터인 중구 동동 613 일대에 생가를 복원하고 전시관과 관리실 주차장 등을 건립하기로 하고 대지 매입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15억여 원의 예산밖에 확보하지 못해 전체 매입 대상 대지 18필지 3645m² 가운데 9필지 2163m²밖에 매입하지 못하는 바람에 완공 목표를 내년으로 1년 연기했다.

중구청은 올해 12억7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대지 매입에 나섰으나 이번에는 울산 일대의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인한 땅값 상승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전체 18필지 가운데 15필지만 매입하고 나머지 3필지 700여 m²는 지주들이 “감정가가 낮다”며 보상에 합의를 하지 않고 있어 내년으로 늦춘 생가 복원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땅 주인들이 복원사업에는 찬성하고 있지만 땅값이 급등해 대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외솔 선생은 1894년 10월 19일 울산 중구 동동에서 태어나 일본 교토(京都)제국대를 졸업하고 연희전문과 이화전문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우리말본’과 ‘한글갈’ 등을 남겼다.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평생 한글 보급과 교육에 앞장서다 1970년 3월 77세로 작고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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