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전 현금 미리 챙기세요"

  • 입력 2006년 10월 4일 15시 37분


회사원 A 씨는 추석을 며칠 앞둔 2일 회사 부근의 외환은행을 찾아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추석 때 쓸 현금을 대거 인출했다.

올해 설 연휴 동안 ATM기에 돈이 떨어져 낭패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근 각 지점에 공문을 보내 여유분의 현금통을 마련할 것을 각 지점에 지시했다.

A 씨의 사례처럼 연휴동안 ATM기내 현금 고갈에 따른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들은 추석 연휴 동안 ATM기에 현금이 떨어질 경우 용역업체를 통해 현금을 채워 넣을 예정이나 일정시간 ATM기에 돈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가 예년보다 길어 현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용역업체의 일손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은행의 전산통합 때문에 연휴동안 신한은행과 구 조흥은행의 자동화기기 이용이 불가능해 현금 부족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해 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시골에 위치한 은행 ATM기의 현금 부족 사태도 잦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가급적 미리 필요한 현금을 인출한 뒤 고향으로 향할 것을 권하고 있다.

고향길 출발 전에 현금 인출을 잊었다면 시중은행들이 고속도로 등에 설치한 이동은행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은행은 4일부터 3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충남 천안시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에서 '움직이는 우리방카(BANKAR)'를 운영하고 신한은행은 4일부터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경기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서 '뱅버드'를 운영한다.

하나은행은 2일부터 나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움직이는 하나은행'을, 기업은행은 10월 4~5일 양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충남 당진군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에서 'U-파인뱅크'를 운영한다.

4일부터 이틀간 부산역에서는 부산은행의 이동점포 '찾아가는 부산은행'을 찾아볼 수 있다.

이동은행에서는 공과금 납부와 친지들에게 용돈으로 줄 빳빳한 신권을 구할 수도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ATM기에서 10만원권 수표라도 미리 인출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기내 현금이 떨어지더라도 수표는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며 "현금을 미리 인출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수표라도 인출해 놓아야 현금이 있는 ATM기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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