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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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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서 히로뽕을 밀매한 혐의로 5년을 복역하고 올해 초 미국에서 강제 추방된 최모(54) 씨가 여행용 가방에 히로뽕 530g을 숨긴 채 배에 올랐다.
최 씨는 10여 일 후인 같은 달 23일 인천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괌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부부로 위장한 공범에게 이 가방을 넘겼으나 검찰과 국가정보원, 세관 등의 합동 단속에 붙잡혔다.
마약 밀매 과정에서 한국이 중간 경유지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 3월 필리핀에서 한국을 경유해 괌으로 히로뽕 12kg을 밀수출하려던 마약 사범이 적발된 것을 비롯해 올해에만 유사한 사례가 4건이나 됐다. 2004년 2건, 지난해는 1건이었다.
▽한국 경유 마약 밀수출=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벌여 88명을 구속 기소하고 히로뽕 약 3.5kg, 대마 약 1.77kg을 압수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약사범이 한 달에 10명꼴로 구속 기소되고 있지만 2004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한국의 마약사범 수는 약 16명으로 미국의 36분의 1, 호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마약청정국’인 한국을 경유한 수하물을 다른 나라에서 비교적 느슨하게 검사하는 것을 역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탈북자가 6만 명분 히로뽕 반입=서울중앙지검은 히로뽕 약 1.8kg을 국내로 밀반입한 유모(46) 씨 등 탈북자 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했다.
유 씨는 이달 7일 보따리상으로 위장한 동거녀 배모(21) 씨를 중국 단둥(丹東)으로 보내 현지에서 활동하는 마약 총책에게서 히로뽕을 받아 인천항으로 반입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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