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안면도개발 사업자선정 논란

  • 입력 2006년 9월 5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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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 안면도(태안군) 국제관광지 개발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2위 평가를 받은 칼라리조트컨소시엄(칼라)이 우선협상대상자(1위)로 선정된 대림오션캔버스컨소시엄(대림)의 지분 구조 및 재무평가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환경단체는 이 사업의 환경 대책이 미흡하다며 재점검을 촉구하고 나섰다.

▽평가 결과 이의 제기=충남도는 7월 말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참여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대림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충남도는 “국내 최고 전문가를 평가위원으로 선정해 철저한 보안 속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자마자 칼라와 4위 링크스컨소시엄이 지난달 초 충남도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참여회사 관계가 쟁점=핵심 쟁점은 대림의 10개 업체 중 엠캐슬(안면도 오션캐슬 운영·지분 9%)과 신한레저개발(8%), 목천랜드(8%), 테크노스퀘어(5%) 등 4개 회사의 관계.

칼라는 “엠캐슬 최대 주주 신모 씨가 나머지 회사의 임원 선출 및 의사결정권을 독점해 사실상 한 회사”라며 “4개 회사 지분이 30%로 최대 주주인 만큼 ‘지분 상위 3개사는 신용평가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4개사 통합) 신용평가서를 제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칼라 관계자는 “엠캐슬에 대한 2005년 외부 회계감사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가 자본 잠식 상태에 있다”며 “열악한 재무 상태를 숨기기 위해 지분을 분산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엠캐슬은 “4개 회사는 분야별로 전문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독립 법인체로 독자적인 역할과 이익을 위해 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지분을 합산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재무 상태가 열악하다지만 이는 사업 초창기 투자로 누적 결손금이 발생했고 회원권 분양수입금이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는 콘도미니엄 사업의 특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충남도는 눈 뜬 장님?=충남도는 “엠캐슬 등 4개 회사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의가 제기된 만큼 최종 사업자 선정을 미루고 14일 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하겠다는 방침.

최민호 행정부지사는 “결과가 뒤집히면 충남도가 창피를 당할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대충 지나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평가의 공정성 시비와는 별도로 환경보전 문제도 제기됐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충남도가 2003년 ‘선 환경보전 대책 수립, 후 친환경 개발’이라는 민간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안면도 환경보전 종합대책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나 이를 고려하지 않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4일 주장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 중장, 신야리 일원 115만 평을 워터콤플렉스, 시월드 파크, 골프장, 콘도 등이 들어가는 국제적인 해양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충남도의 사업. 1989년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1991년 국토이용계획변경 허가를 받았다. 1997년부터 몇 차례 투자자가 나타났으나 투자회사의 부실 등으로 무산됐다. 2002년 국제적인 무기상 알나스르 카쇼기 씨에게 매각해 개발하려 했으나 연안 사유권 인정 등 무리한 요구를 한 데다 난개발 및 카지노 설립을 우려한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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