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오락실 급증 강원랜드 '휘청'

  • 입력 2006년 8월 21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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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도박성 게임을 하는 성인오락실이 크게 늘어나면서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불법 카지노가 합법 카지노를 밀어내고 있는 것. 매출감소는 물론 카지노 딜러들까지 성인 오락실로 이직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카지노바와 성인오락실 등 사행성 게임장이 성행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입장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입장객 수는 81만36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만403명보다 8만6705명(10%)이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 입장객 수는 지난해 188만1000명보다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6월은 입장객 수가 13만 명 밑으로 떨어져 2003년 3월 말 메인 카지노 개장이후 가장 적은 방문객 수를 나타냈다.

강원랜드의 주수익원인 바카라, 블랙잭 등 테이블 게임은 카지노 바가 전국에 성행하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부터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2005년 4분기(9~12월) 월평균 매출액은 544억 원으로 이해 작년 월평균 매출액 605억 원에 10% (61억 원) 이상 적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 월평균 매출액이 548억 원으로 지난해 596억 원에 비해 8%(월평균 48억원)나 감소했다.

빠찡코 등 머신게임은 테이블 게임보다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사행성 성인게임기 '바다이야기'가 승인된 2005년 4월부터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것.

실제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강원랜드의 월평균 머신게임 매출액은 85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월평균 106억 원에 비해 19%(21억 원)나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강원랜드가 공들여 육성한 카지노 딜러 100여 명마저 수도권 카지노바 등으로 빠져나갔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편리한 접근성, 손쉬운 환전 등을 앞세운 사행성 게임장의 공세에 카지노, 경마, 경륜 등 제도권 사행산업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며 "현재 상황만 보면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설립 취지가 무색할 정도"라고 말했다.

강원랜드가 지난달 20일 국회 문화관광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는 현재 성인오락실 1만5000여 곳, 성인 PC방 6000여 곳, 카지노바 1400여 곳 등 모두 2만24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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