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벙커' 보존키로…부분 보수 계획

박정희 전 대통령(당시 육군소장)이 1960년 5월16일 병력 3500명을 이끌고 한강을 건너기 전 참모들과 작전회의를 한 곳으로 알려진 문래동 문래공원 내 이른바 '박정희 벙커'가 보존되게 됐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3가 영등포구청 앞에서 '박정희 바로알리기 모임' 회원들은 "9월 말로 예정된 문래공원 리모델링 작업 때 박정희 벙커를 철거해선 안 된다"며 시위를 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찬반 여론을 떠나 후세에 사가(史家)들이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이 벙커를 보존해야 한다"며 김형수 영등포구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국민모임과 만나 "박정희 벙커는 역사의 현장인 만큼 철거하지 않겠다"며 "벙커가 지어진 지 오래돼 물이 새는 부분 등을 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청은 앞으로 이들 모임과 벙커를 공동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32평 규모의 이 벙커는 1960년대에는 민방공 대피소로 활용되다 현재는 구청의 각종 비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이용되고 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