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지원전략→약점보완→실전마무리 3단계 작전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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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중앙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무더위도 잊은 채 공부하고 있다. 교실 문 유리에 붙여 놓은, 최근 청소년의 유행어인 ‘죽지 않아’라는 글귀에서 수험생들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전영한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중앙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무더위도 잊은 채 공부하고 있다. 교실 문 유리에 붙여 놓은, 최근 청소년의 유행어인 ‘죽지 않아’라는 글귀에서 수험생들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전영한 기자
11월 16일 실시되는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 수험생들은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망 대학의 전형 방법과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해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잘 활용해야 한다. 수능 100일을 앞두고 시기별 영역별 학습전략을 알아본다.

▽3단계로 나눠 공부하라=전문가들은 수능시험까지 100일을 30일 단위로 나눠 8월은 수시와 정시 전략 수립, 9월은 약점 보완, 10월은 실전 마무리로 들어가는 등 시기별로 체계적인 학습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8월에는 반영영역, 반영비율과 가중치 등을 철저히 파악해 대학을 선택하고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은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3+1’ 체제여서 중상위권 학생들은 4개 영역을 모두 준비하는 것이 좋다.

9월에는 지원 대학의 반영영역을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반영비율과 가중치를 따져 우선순위를 세우도록 한다. 자연계는 수리 ‘가’형 및 과학탐구 영역 가중치에 주의해야 한다.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지난해 98개에서 올해는 서울대 고려대 등 107개로 늘어났고 상위권 주요 대학은 ‘가’형을 지정하거나 가중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10, 11월은 기출문제나 모의수능을 통해 실전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며 “문제 유형을 파악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역별 준비=언어영역의 현대문학은 조세희, 황석영, 김광규, 정호승 등 아직 출제되지 않은 중요 작가의 작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전은 판소리계 소설과 박지원의 한문 소설을 중심으로 내용과 의의를 정리하고 비문학은 최근 시사 이슈나 분야별 핵심 쟁점과 관련된 글을 찾아 배경 지식을 쌓아둔다.

수리영역은 교과서나 참고서로 풀어본 문제들을 반복해 풀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교과서 읽기자료에서 많이 출제되는 만큼 교과서를 정독해야 한다. 수리영역은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매일 일정량의 문제는 꼭 풀어야 한다.

외국어 영역의 듣기는 대본을 보지 않고 받아쓴 뒤 철자와 소리를 확인하고 상황별 표현을 정리한다. 독해는 자신이 어려워하는 유형을 선택해 집중 학습한다. 단편적인 정보나 내용을 묻기보다 논리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 출제가 예상되므로 다양한 종류와 수준의 글을 접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주요 원리와 개념을 철저히 파악하고 시사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적 이슈나 실생활 관련 문제가 자주 나오므로 핵심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실생활의 구체적 사례들을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천재교육 중고등개발본부 조준형 부장은 “지망 대학이 요구하는 영역별로 기본개념을 확실히 익혀야 한다”며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수능 등급별 학습법=체크원 안재형 입시연구소장은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영역별로 7∼10점 정도의 점수차가 날 수 있다”며 “모의평가를 분석해 성적을 최대한 올릴 수 있는 수준별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평균 1등급인 상위권 학생은 남은 기간에 실전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되 배점이 높은 고난이도 문제 해결에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 새 유형 문제와 변형 문제가 매년 반드시 나오는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2등급은 배점이 낮은 문제를 실수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 오답노트로 취약 부분을 복습하고 모의고사 문제집으로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부진한 영역은 집중 보완해야 한다.

3등급 이하는 ‘2+1’체제의 대학에 지원하는 경향이 많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아는 문제를 틀리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응시했던 모의평가 시험지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틀린 부분은 교육방송(EBS)의 모의평가 해설 강의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수능 영역별 수준별 학습전략
언어상위권·경제 과학 등 비문학 지문과 그래프에 대한 이해력 기르기 ·고난이도 신유형 문제 풀이
중위권·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 점검 ·기출문제 풀이
하위권·교과서 다시 한 번 정리
수리상위권·수리 ‘가’형은 확률 통계 벡터 미적분 점검 ·수리 ‘나’형은 확률 수열극한 점검
중위권·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 점검 ·취약 단원 집중학습
하위권·많은 문제보다 한 문제라도 정확하게
외국어상위권·듣기 시험은 지불액 시간 거리 등 숫자 관련 문제 유의
중위권·빈칸 추론, 장문 이해 등 취약한 유형 반복 연습
하위권·정확한 해석을 바탕으로 하는 독해 능력 기르기
탐구상위권·단원통합형 문제와 시사문제 집중 대비 ·그림 그래프 표 등 데이터 분석 능력 기르기
하위권·교과별로 단원별 목표와 주요개념 요약정리 ·교과서의 실험 및 탐구활동 과정 점검
자료:청솔학원 평가연구소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高三敎室無放學…보충수업 현장엔 긴장과 열기 가득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섈 위 스터디(Shall we study)?’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중앙여고 3학년 교실은 대입 준비를 하는 고3 수험생의 심리적 중압감과 학습 의욕을 담은 급훈들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이 급훈을 정하는 이 학교에는 ‘너희 지금은 좋은 대학 갈 것 같지?’ ‘대학의 여자’ 등 수험생의 절박한 심정과 재치를 느낄 수 있는 급훈들도 많았다.

교실 밖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였지만 교실에는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 놓아 고3 수험생 230여 명은 쾌적한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에어컨 때문에 학교에 오는 학생도 많다고 한다.

이 학교 조은애(18) 양은 “오전 8시∼오후 3시 보충수업, 5시까지 자율학습, 6∼8시 학원수업, 오전 2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한다”며 “수능이 코앞에 다가오니까 친구들도 모두 긴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성고도 보충수업 열기로 뜨거웠다. 임대환(18·한성고3) 군은 “부족한 언어영역을 공부하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 밤 12시까지 남아 문제를 풀고, 오답노트도 작성하면서 복습하고 있다”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그동안 공부를 게을리 한 게 후회 된다”고 말했다.

보충수업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학교 도서관에 나와 자습하는 학생들도 있다.

최홍준(18) 군은 “언어와 수학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탐구영역 보충수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하루 10시간 꾸준히 핵심 개념을 정리하고 기출문제로 실전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여고 유희관(48·사회과) 부장교사는 “어떤 영역에서 몇 등급을 받을지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해 공부해야 효과적”이라며 “시험이 다가온다고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공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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