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월드컵 탈락도 분한데 쇼핑 사기까지…

  • 입력 2006년 7월 4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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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중계를 좀 더 크고 선명한 화질의 TV로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악용해 억대의 돈을 챙긴 쇼핑몰 업자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3일 고객들에게서 대형 TV 값을 먼저 받은 뒤 물품을 배송하지 않고 도주한 온라인 가전 쇼핑몰 업자 이모(36)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 씨는 5월 초 월드컵을 앞두고 대형 TV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에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및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등 가전제품을 다른 저가 쇼핑몰보다 10만∼20만 원 낮은 국내 최저 가격으로 등록했다.

또 물품 배송이 늦어지면 신용카드로 결제한 고객들이 거래를 취소할 것에 대비해 “토고전에 앞서 빨리 물건을 받으려면 현금 결제를 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 씨의 저가 공세에 넘어간 221명의 ‘알뜰 누리꾼’은 모두 3억8000여만 원의 물품 대금을 송금하고 물건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이 씨는 물량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배송을 미루다가 지난달 16일 잠적했다.

신광영 기자 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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