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씨 누나 "동생 이해한다"

  • 입력 2006년 7월 2일 16시 37분


코멘트
28년 만에 납북된 동생 김영남(45) 씨를 만난 누나 영자(48) 씨는 2일 "동생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이외에는 더 이상 얘기를 나눈 게 없고 동생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전북도청에서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동생을 만나고 온 소회를 밝혔다.

영남 씨의 어머니 최계월(82) 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씨는 "8월에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랑공연에 초청받을 경우 가능하다면 온 가족이 북한을 방문해 재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영남 씨의 송환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족으로서 같이 살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본인이 결정할 문제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 씨가 밝힌 '돌발입북' 발언에 대해 "동생도 어쩔 수 없지 않았겠느냐. 동생의 입장을 이해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최 대표는 "영남 씨가 납북된 것은 이미 정부에서 직 간접으로 확인해준 일"이라며 "정부에 납북자 상봉과 송환을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동생 영남 씨가 전처인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문제에 대해 "'메구미의 부모들이 진실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 계속 나를 힘들게 한다'며 '이제 제발 나를 놔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동생에게 1978년 무렵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고교생들에 대해 물어 보자 '정말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 대표는 "1968년 동해안에서 납북된 어부 김인철 씨는 실제로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다는 사실을 북측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