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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12일 0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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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미술교육과 학생과 장애인 49명은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인근 잔디밭으로 나가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박 교수는 정식 동양화 그리기는 오히려 거부감을 준다며 먹, 벼루, 붓 등의 재료를 준비하지 않았다.
잔디밭에서 풀뿌리를 뽑아 물감을 찍은 뒤 돌이나 종이판에 그림을 그리도록 하거나 한지와 노끈으로 책갈피를 만들었다.
장애인들이 작품의 기초를 끝내면 나머지는 박 교수와 학생들이 멋지게 완성했다.
박 교수는 “풀뿌리로 우연히 그은 선이 일부러 그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그림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 학기마다 대학 및 평생교육원 수강생과 시골의 초등학교를 찾아 비슷한 수업을 한다. 스스로 ‘풀뿌리 그림봉사 활동’이라고 부른다.
소망공동체 배정순 후원개발팀장은 “자신이 직접 만든 소유물이 생긴다는 생각 때문인지 통상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20∼30분)을 훨씬 넘어서까지 장애인들이 작품 만들기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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