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헌병대에 '백기' 내걸린 사연

  • 입력 2006년 1월 15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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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헌병대대에 `백기'가 내걸렸다.

법규를 위반해 영창(미결 수용실)에 수용된 장병이 단 한명도 없다는 뜻.

일선 부대에서는 간혹 있는 일이지만 국방부 본부와 합참 등을 담당하는 국방부 근무지원단 헌병대대에 `백기'가 걸린 것은 1989년 부대 창설 이후 17년만에 처음이다.

헌병대대는 지난 11일 오후 수용자 한 명이 퇴창하면서 영창이 텅 비게 되자 대대장을 비롯한 장병들이 참석해 대대 건물 앞에 백기를 내거는 행사를 가졌다. 15일로 꼬박 닷새째 유치장이 텅 비어 있는 것이다.

국방부 헌병대대는 일선 부대 영창과 달리 병에서부터 장성에 이르기까지 수용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사고를 친' 고위 장성들이 주로 `애용'해 왔다.

이 곳은 한 번에 최대 16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그 동안 많으면 10여명, 평균4¤5명은 매일같이 수용되어 있었다는 게 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간만에 영창이 텅비자 헌병대는 그 동안 미뤄놨던 일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영창내부 페인트칠 등 시설점검을 실시하고 화재발생시 대피훈련과 수용자 도주시 훈련 등도 집중적으로 한 것.

한 헌병대 관계자는 15일 "부대 창설 사상 처음으로 이런 좋은 일이, 그 것도 새해에 생긴 것을 보면 올 한 해 사고자가 줄어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문을 연 이후 61년만에 처음으로 수감된 유치인이 없어 `백기'를 게양, 화제가 됐었다.

<디지털뉴스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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