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버스터미널 市외곽이전 여론 확산

  • 입력 2005년 12월 10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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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곳에 시외 및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다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울산 시민과 외지인은 이런 불만을 자주 털어놓는다. 고속버스를 타고 울산 경계지역에 도착해도 터미널까지 가는데 최고 한 시간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현황=중구 우정동에 있던 시외버스 터미널이 남구 삼산동으로 이전한 것은 1999년 8월. 남구 신정동에 있던 고속버스 터미널도 2001년 2월 시외버스 터미널 바로 옆으로 이전했다.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쇼핑㈜이 이 일대 1만6000여 평에 백화점, 호텔, 놀이시설과 함께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 터미널을 함께 개장했었다. 이 곳에는 현재 시외버스가 하루 866회, 고속버스가 142회씩 운행한다.

하지만 진입로는 편도 2차로가 유일한 데다 백화점과 놀이시설이 함께 사용해 하루 종일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이전여론=울산대 김성득(金聲得·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상습 교통체증 지역에 터미널이 건립되도록 한 계획 자체가 잘못됐다”며 “터미널을 KTX 울산역과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와 가까운 시 외곽으로 이전해야 하다”고 지적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는 “부산시가 도심에 있던 시외 및 고속버스 터미널을 2001년 9월 지하철 종점인 시 외곽으로 이전해 도심 교통체증을 크게 해소한 것을 모델로 삼아야한다”고 밝혔다.

롯데도 시가 원한다면 터미널을 외곽으로 이전, 건립하고 현재의 터미널 자리에 할인점과 주차장을 건립할 방침이다.

하지만 울산시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울산시 정대경(鄭大景) 건설교통국장은 “터미널을 옮긴지 5년밖에 되지 않았고 터미널을 외곽으로 이전할 경우 해당 업체에 특혜를 준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 출신인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 회장과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이 이달 말 만날 예정이어서 터미널 이전 문제를 논의할지 주목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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