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나누기]200원 커피값 모으니 사랑이 한 아름

  • 입력 2005년 12월 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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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파키스탄 대지진 현장의 복구지원활동에 파견된 굿네이버스 이병희 긴급구호팀장이 피해지역 어린이에게 물과 담요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 제공 굿네이버스
올해 10월 파키스탄 대지진 현장의 복구지원활동에 파견된 굿네이버스 이병희 긴급구호팀장이 피해지역 어린이에게 물과 담요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 제공 굿네이버스
《“기부 그 자체가 행복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이들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한다. 작은 돈들이 쌓여 어려운 이웃에게 쓰이는 순간을 지켜본 이들은 기부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기부는 이어지고 기적을 낳기도 한다. 연말 연시를 맞아 사회복지시설이나 소외계층이 느끼는 체온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차갑고 시리다. 자원봉사자와 사회활동가들은 “이런 시기에 기부를 통해 외로운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스스로도 기부의 기쁨을 느끼라”고 입을 모은다.》

▽기부와의 인연=방효범 신호밴딩 사장은 1996년 심장병을 앓고 있는 친구의 병문안을 갔다가 소중한 경험을 했다. 생후 한 달 반 된 어린이가 심장병을 앓는데도 경제적 여건 때문에 고통받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고민하게 된 것.

“유니세프에 기부하면 국제적으로도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방 사장은 1997년 7월부터 현재까지 매달 50만∼70만 원 씩 기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위하는 삶이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방 사장이 봉사 활동 대신 기부를 택한 것은 사업으로 인해 시간을 내기 어렵기 때문. 그는 “직접 시간을 내어서 자신의 몸으로 돕는 게 참된 봉사이고 기부는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그런 점에서 기부에 머물고 있는 내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요셉이미용봉사회 김용이 회장은 “이발 기술을 배운 직후 아버님을 이발해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다”며 “그것을 계기로 내 기술을 사회 소외 계층을 위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쁩니다. 봉사 활동은 한번 시작해 그 기쁨을 제대로 느끼면 끝이 없습니다.”

따뜻한마음재단 이도상 씨는 대수술을 치르는 절망적인 순간에 장애인의 도움을 받은 것을 계기로 기부 활동을 시작한 경우. 그는 1994년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고비를 몇차례 넘겼고, 뇌 팔 다리 등 수술만 9차례 했다. 그는 3년의 입원 기간 중 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봉사요원의 도움을 받았고 이후 기부 활동에 눈뜨게 됐다. 그는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며, 회원들과 함께 20만∼30만 원어치의 물품을 사회 시설에 전달한다.

월드비전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샘안양병원 이재혁 의사는 어린 시절부터 봉사 활동과 장애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자연스럽게 기부와 인연을 맺었다. 파키스탄 지진 참사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그는 “봉사라는 따뜻한 마음이 종교의 차이도 뛰어넘는다는 것을 느꼈다”며 “현지의 파키스탄 군인은 내가 기독교 신자인 것을 알면서도 떠나는 날까지 서로 즐겁게 지냈다”며 웃었다.

▽다양한 기부자=공무원인 유홍선 씨는 지난해 길에서 반지를 주워 경찰서에 신고했는데 1년간 반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최근 소유권을 얻었다. 감정가 6만5000원 중 세금을 제외한 5만 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횡재’를 다른 사람을 위해 쓸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광고 대행업을 하고 있는 이현호 씨는 직원 3명과 함께 매달 사업 실적에 따라 일정액을 장애인 돕기에 후원한다. 지금은 매달 10만∼20만 원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40만∼50만 원을 기부하는 게 목표다.

구로공단 인근에서 토스트 우유 커피를 팔고 있는 양청 씨는 한 잔에 200원인 커피값을 모아 봉사 단체인 ‘행동하는 양심’에 기부한다. 기부액은 3∼4개월에 7만∼8만 원. 양 씨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한다는 것을 알고 커피를 마시지 않고 돈을 넣는 손님도 있고, 몇천 원을 넣고 가는 손님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기부 그 이상=의사 이재혁 씨는 기부는 필수조건이나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여러 나라의 재난 현장을 가보면 돈이나 자원은 비교적 모자라지 않다”며 “오히려 돈과 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부족해 상황이 악화된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약이 많은데도 제대로 공급하고 처방할 수 있는 의료진이 적어 희생자가 늘어나는 현장을 지켜보고 절망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기부금을 내는 것도 좋지만 진정한 봉사는 현장에서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사료 공장을 짓고 있는 장경국 한일사료 사장은 “단순한 돕기보다 도움을 받는 사람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진정한 봉사이자 기부”라고 말했다. 사료 공장 설립도 북한 사람들이 꾸준히 고기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시설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

국내 사회복지단체
이름주요활동연락처홈페이지
가나안농군운동 세계본부교육사업, 지역사업02-588-4848www.wcm.or.kr
광성(재단법인)해외 교육사업02-812-8955www.ksfi.mystui.net
경희국제의료협력회의료사업02-958-8550www.khmc.or.kr
국제농업개발원교육사업, 농업기술지원02-408-9423www.iadi.or.kr
국제옥수수재단자립식량지원, 아동결연사업, 지역보건개발사업, 긴급구호사업 02-337-0958www.ic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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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케어의료사업02-2654-7260www.globalcare.or.kr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의료사업, 노인복지, 아동복지02-2634-8212www.ppfk.or.kr
대한적십자사의료사업02-3705-3705www.redcross.or.kr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의료사업02-2659-4884www.komsta.org
덴탈서비스인터내셔날치과의료사업02-511-1040www.dsi.or.kr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교육사업02-561-2445www.neafound.org
밝은사회국제클럽 한국본부의료사업02-762-3464www.gcs-ngo.org
사회복지공동모금회교육 의료보건 아동사업 지역개발02-6262-3076www.chest.or.kr
새마을운동중앙회지역개발사업02-2600-3600www.saemau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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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사람들의료보건, 지역개발, 교육02-783-2292www.goodpeople.or.kr
세계청년봉사단해외 지역개발사업02-733-1387∼9www.kopion.or.kr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무료 의료 및 교육 사업02-336-5242www.s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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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협력기구교육사업02-795-9140www.iacd.or.kr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아프리카 어린이 후원02-743-5196www.africafuture.org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북한돕기 지역개발사업02-734-7070www.ksm.or.kr
월드비전지역개발사업, 긴급구호사업, 아동특별사업02-783-5161www.worldvision.or.kr
유니세프한국위원회어린이 구호, 교육사업 등02-723-8215www.unicef.or.kr
이웃을돕는사람들교육사업-제3세계 지원02-722-9054www.bcej.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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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한국위원회보건, 교육, 주거환경개선, 문화교류사업02-536-5433www.plan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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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지역개발 교육 의료보건 무료급식02-544-9544www.kfhi.or.kr
한국 제이티에스교육 의료 긴급구호02-587-8756www.jts.or.kr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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