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대 이용두 총장 11월 11일 11시 맞춰 취임

  • 입력 2005년 11월 11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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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이용두(李龍斗·53) 신임 총장이 ‘11월 11일 오전 11시’에 취임식을 갖는다.

이날은 젊은층에 널리 알려진 이른바 ‘빼빼로 데이’. 당초 여학생들 사이에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는 마음을 담아 과자를 주고받다 이젠 좋아하는 남녀, 스승과 제자, 가족들 간에도 과자를 선물하는 날로 바뀌었다.

이 총장은 9월 말 총장 선거에서 당선돼 업무를 시작했지만 취임식은 고민 끝에 이날로 결정했다. 특히 학생들이 총장 취임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뜻에서였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학 측은 특별 주문한 1만1000개의 빼빼로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학생들은 새 총장에게 바라는 메모를 적어 보낼 예정이다.

이 총장은 “전임 총장이 임기 중 물러나는 과정에서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도 적지 않았다”며 “빼빼로 데이 취임식을 계기로 교직원과 학생이 모두 한마음으로 학교 발전에 관심을 쏟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임식장에서도 자신감과 희망을 강조하기로 했다. 대학의 위기가 자주 거론되는 현실이지만 교직원과 학생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원칙’만 지키면 극복하지 못할 게 없다는 것.

이 총장은 “마침 내년이 개교 50주년이어서 학교가 도약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2만 여명의 구성원이 학교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클라리넷 연주가 수준급인 그는 총장을 ‘의견 조율사’로 비유하기도 했다.

대구대는 이재규(李在奎·57) 전 총장이 교직원 비하 발언 등으로 학내 갈등을 일으키면서 임기의 절반을 남겨둔 올 8월 중순 사퇴하는 진통을 겪었다.

한편 학생들도 신임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다.

서범린(徐範潾·26·건축공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선거 때 발표한 공약도 지켜야겠지만 무엇보다 학교와 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총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본다”며 “임기 동안 학교의 위상을 높여 일류대학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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