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속터지는 출퇴근 길 4년을 더 겪으라니…

  • 입력 2005년 10월 7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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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장유신도시와 부산 쪽에서 매일 창원을 오가는 운전자들은 4년 간 더 ‘출퇴근 고통’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와 창원, 김해시 등이 민간자본으로 건설하려는 창원∼부산간 도로 가운데 창원∼장유 구간은 2010년경에나 완공되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교통 체증이 심각하다. 특히 월요일과 금요일 출퇴근 시간에 7km 가량 되는 구간을 통과하는데 40분 이상 걸리기 일쑤다.

▽창원∼부산간 유료도로=왕복 4차로인 이 도로는 총연장 22.65km이며 창원시 완암동∼안민나들목∼창원 제2터널(가칭)∼율하나들목∼부산 강서구 생곡삼거리로 이어진다.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 정우건설 등 11개 회사가 참여하는 가칭 ‘창원 부산도로㈜’는 최근 경남도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터널 5개를 포함한 도로 건설비용을 4250억 원으로 산정했다. 보상비 867억 원은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

내년 7월 착공해 교통체증이 심한 창원∼장유 구간을 2010년 우선 개통하며, 2012년 전체 구간의 공사를 마칠 예정. 창원 부산도로㈜는 30년 간 통행료를 거둬 투자비를 회수한다. 전체 구간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으로 22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유 주민의 고통=김해시는 그동안 “창원공단과 창원지역 관공서로 출퇴근하는 장유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왕복 4차로인 기존 창원터널을 빨리 넓혀 달라”고 경남도에 요구했다. 창원, 김해시의 배후도시로 조성된 장유면은 인구가 8만3000명에 이른다.

그러나 창원시가 “연계 우회도로를 만들지 않고 기존 창원터널만 확장하면 마산, 통영방면 차량 진입으로 창원시내 교통은 엉망이 된다”고 반대하자 경남도는 새 도로를 뚫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창원 부산도로㈜는 “체증이 심한 장유∼창원구간은 착공 후 3년 6개월 이내에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민자 유치의 문제점=민간자본을 유치하면 사업제안서 검토와 민간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실시협약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예산을 투입할 때보다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

특히 창원시를 중심으로 중부경남 지역에는 유료도로가 집중돼 있어 주민의 불만이 크다. 기존 창원터널과 안민터널, 그리고 2008년 완공 예정인 마창대교도 모두 유료다.

이 때문에 “경남도가 도로 및 터널 건설을 위한 예산 확보 노력은 게을리 한 채 손쉬운 민자유치에만 나선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주민에게 부담을 주는 유료도로를 건설하면서 여론수렴이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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