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교육감 “서울에 자립형 사립高 2,3곳 설립”

  • 입력 2005년 8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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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기자
김미옥 기자
2001년 자립형 사립고 시범 실시에 반대했던 서울시교육청이 이 제도를 2, 3개 고교에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에 자립형 사립고가 도입될 경우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와 함께 우수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이 확대되며, 평준화제도를 보완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자립형 사립고 추진=공정택(孔貞澤·사진) 서울시교육감은 25일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교육부가 자립형 사립고 제도를 도입하기로 확정하면 서울시와 협의해 서울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공 교육감은 “자립형 사립고 도입은 나의 선거 공약이었고 수월성(秀越性) 교육과 학교 특성화를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 교육감은 “어느 지역에 세울 것인지, 몇 개나 설립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며 “서울시가 추진 중인 뉴타운 지역이나 도심에 세우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제도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도 있기 때문에 전면 시행하기는 어렵다”며 “처음에는 2, 3개 정도 학교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설립 지역으로는 길음, 은평, 왕십리 등 1차 뉴타운 지역과 함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도심 인근 지역도 검토되고 있다.

2001년에는 이화여고 대원여고 경희고 신일고 세화고 중동고 중앙고 등 19개 고교가 설립 신청서를 냈으나 당시 유인종(劉仁鍾) 교육감이 이 제도에 반대해 무산됐다.

교육부는 2002, 2003년 자립형 사립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 전북 전주시 상산고,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고, 울산 청운고, 부산 해운대고,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고, 강원 횡성군 민족사관고 등 6개교의 운영 성과에 대해 평가를 실시했으며 공청회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이 제도의 계속적인 시행과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자립형 사립고는 학생 선발, 교육 과정, 등록금 책정 등에 자율권이 있으며 등록금은 일반고의 3배 이내다. 공 교육감은 학군광역화 논란과 관련해 “임기 중에는 어려울것 같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학력 신장 강력히 추진=공 교육감은 “취임 이후 통지표 개선, 초등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중학생 진단 평가, 서술논술형 평가를 도입해 공부하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일부 반대가 있지만 학력 신장에 관한 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육 여건이 열악하지만 학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중학교 16개와 고교 13개 등 29개교를 ‘학력 신장 중점 학교’로 지정해 200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며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 교육감은 “최근 실시한 논술 교사 연수에 대해 수강자 93%가 만족하고 교육 기회를 늘려 주길 원하고 있다”며 “연수 확대와 논술지도 매뉴얼 보급 등을 통해 학교가 학원보다 논술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인 꿀맛닷컴(www.kkulmat.com)을 통해 교수, 교사, 교육방송(EBS) 강사 등 논술 전문가가 학생의 글에 대해 첨삭 지도해 주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 교육감은 “18개 영재 교육원과 8개 영재 학급에서 실시 중인 영재 교육 대상자를 현재 2967명에서 2007년까지 전체 학생의 0.5% 수준인 7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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