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시모노세키 뱃길 100년

  • 입력 2005년 8월 19일 0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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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下關) 간의 항로 개설을 기념하는 ‘교류의 뱃길 100년’ 행사가 부산과 시모노세키에서 열린다.

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회장 허남식 부산시장)는 18일 “조선통신사의 맥을 잇는 교류 뱃길 행사를 1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태평양 전쟁 후 한일 현지에 남아 반평생을 살아 온 두 나라 국민들이 모국을 찾아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것이 특징.

19∼22일 부산에서 시모노세키로의 ‘가는 뱃길’에는 태평양전쟁 전후 한국인과 결혼해 부산에 살고 있는 일본인 부인들의 모임인 ‘부용회’ 회원 9명이 함께 한다.

쿠니다 후사코(國田房子) 회장 등 부용회 회원들은 시모노세키에서 열리는 축제인 ‘바칸 마츠리’와 조선통신사 복식패션쇼를 참관한다.

부산정보여고 취타대와 부산의 풍물패 ‘영산마루’ 등 135명이 참가하는 조선통신사행렬 재연 팀은 바칸 마츠리에서 300여 년 전 조선통신사의 멋을 보여준다.

반대로 다음 달 8∼11일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의 ‘오는 뱃길’에는 해방 후 귀국하지 못하고 일본에 눌러 앉아야 했던 재일동포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일본을 방문한 부용회 회원들과 인연을 이어갈 예정.

문화사업회 강남주 집행위원장(전 부경대 총장)은 “이 뱃길은 1905년 일본이 대륙을 ‘침략한 길’이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통신사가 이용했던 ‘선린우호의 길’ 이었다”며 “부용회원과 재일동포들이 만남을 통해 과거의 아픔을 달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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