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대 발전기금 모금 이색 아이디어

  • 입력 2005년 5월 28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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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님, 등록금 한 번만 더 내 주세요.”

부산대가 학교 발전 기금을 모금하면서 이색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이 대학은 “교육·연구 환경 개선을 위한 기금을 모으면서 동문들을 상대로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을 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학교 측은 ‘발전기금은 거액이어야 한다’는 인식을 깨고 동문이면 누구나 참여해 애교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출연 기금의 40%는 동문이 졸업한 한과에 우선 할당한다.

행사 첫날인 26일에는 220여 명의 동문이 10억여 원의 기금을 약정했다.

동문 가족 4명이 150만원씩 모두 600만원의 ‘졸업 후 등록금’을 낸 경우도 있었다.

철강유통업을 하는 김용호(상학 63학번) 씨와 같은 학번인 부인 문행자 부산 분포중 교장, 딸 미나(유아교육 89학번) 씨, 아들 형우(경제 92학번) 씨가 그들.

김 씨는 “모교는 현재의 내가 있게 했고 좋은 아내까지 얻게 해 주었다. 서울지역 대학으로 가려는 아이들도 동문으로 만들었을 정도로 모교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비동문이 포함된 체육교육과 교수 전원과 법대 재직 동문 교수 2명도 참여했다.

부산대는 2003년부터 발전기금 조성을 시작해 부산지역 향토기업인 ㈜ 태양 송금조 회장(81)으로부터 305억 원을 기탁 받는 등 800억 원을 만들었다.

이 기금은 무한경쟁 속에서 부산, 경남지역의 거점 국립대로 키우는데 쓰인다.

한편 부산대 뿐만 아니라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 국립대는 물론 동아대, 동의대, 경성대 등 사립대도 발전기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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