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택(趙性澤) 고려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 클라우스 오페 독일 훔볼트대 교수 등 해외 유명 석학들과 오명(吳明)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어윤대(魚允大) 고려대 총장 등 국내외 인사를 비롯해 700여 명이 참가했다.
공동조직위원장인 남상구(南尙九) 고려대 교수는 개막사에서 “한국은 현재 세계 사회에서 더욱더 큰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올랐다”면서 “이번 학술회의는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적 현재를 진단하고 이후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 총장도 환영사를 통해 “고려대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인 이번 학술회의에 여러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들이 참가해 ‘한국, 100년을 향한 성찰과 전망’이란 주제를 놓고 함께 토론하게 돼 영광이다”고 밝혔다.
오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한국은 한 세기 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인재 양성에 헌신한 대학과 우수한 인력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며 “그러나 투입 주도형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지금 대학은 첨단기술과 지식을 체화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는 본격적인 분과별 회의가 시작돼 △정치외교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 총 5개 분과 가운데 사회 분과와 과학기술 분과가 각각 우당교육관과 국제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사회 분과에서는 오페 교수와 로저 자넬리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가 각각 ‘민주화 이후의 전환기적 정의’ ‘전통적 가치와 시장경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자넬리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의 유교문화와 가부장적 전통은 한국 경제를 이만큼 성장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면서 “그러나 이제 전통적 한계를 벗어나 지역적, 계급적, 성적 다양성을 확보해낼 때 다음 단계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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