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탄천 레저시설 확대 “휴일 하루가 짧아요”

  • 입력 2005년 5월 16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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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탄천변. 월요일이지만 휴일을 연상케 할 정도로 몰려나온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현장학습을 나온 유치원 아이들부터 페달을 힘차게 밟는 사이클 마니아들,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인라인스케이트족, 빠른 걷기를 하는 주부들 등등….

용인시 구성읍에서 시작해 서울 청담대교까지 이어지는 탄천 전체 35.6km 구간 가운데 성남시내를 통과하는 구간은 15.8km. 이곳엔 현재 양쪽 둔치에 자전거도로 27.6km와 탄성우레탄이 깔린 산책로 21km가 설치돼 있다. 또 농구장 9곳, 인라인스케이트장 5곳, 배구장 2곳, 족구장 1곳, 물놀이장 2곳이 마련돼 있어 찾는 이들로 항상 분주하다.

경기 성남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주중과 주말, 밤낮 구분 없이 사랑받고 있는 탄천. 올해는 하천 복원공사와 함께 파크골프장, 인라인 전용트랙 등이 들어서는 종합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늘어나는 레저시설=지난해 조성해 큰 호응을 얻은 태평동, 야탑동 물놀이장 외에 올해 7월 정자동과 구미동에 물놀이장 2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 겨울에는 주변에 맨발황톳길, 발지압장 등 건강체험코스도 만들기로 했다.

또 용인시계(서쪽둔치)∼둔전교(서울공항 앞)까지 11km 구간에 인라인 전용트랙(붉은색 아스콘)을 깔고 중간 중간에 정자 쉼터 3곳을 만들고 있다.

수내동 탄천 서쪽 둔치 5000여 평에는 골프와 게이트볼을 결합한 신종 레포츠인 9홀짜리 파크골프장이 10월경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자연형 하천으로=성남시는 내년까지 탄천 주변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넘쳐나는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기로 했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는 태평동 구간 1000여 평에 습지, 연못 등을 갖춘 연꽃 재배단지가 수생식물공원 형태로 조성된다.

2년간 습지, 여울, 소, 어도를 만드는 방식으로 친환경적으로 정비된 신기교∼하탑교 4.8km 구간에 이어 나머지 탄천 11km 구간도 내년 말까지 같은 방식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탄천으로 흘러드는 지천은 콘크리트 시설을 제거하는 대신 돌과 자갈을 깔고 갯버들, 물억새 같은 습지식물을 심을 계획.

이미 일부 구간이 복원된 분당천과 여수천의 경우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1.2km(내정교∼중앙공원)와 1.3km(여수보도교∼도촌지구) 구간에 대한 후속공사가 진행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여름철 도심 아파트 옆 개울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측은 “탄천 둔치가 그동안 체육시설 위주로 꾸려진 단점이 있다”며 “올해부터 장·노년층이 즐길 만한 시설이 조성돼 종합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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