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일 관계 껄끄럽지만… 그래도 조선통신사는 떠난다

  • 입력 2005년 5월 9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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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한일간 문화교류의 첨병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 행렬이 재현된다.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는 9일 부산시청 26층 동백홀에서 이사회를 열고 올해 조선통신사 재현행사를 ‘새롭게 떠오르는 선린우호의 길’이란 주제로 이달 말부터 11월까지 한일 양국 8개 도시에서 열기로 확정했다. 최근 독도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미묘하지만 2002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를 통해 양국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첫 행사인 정사(正使), 부사(副使), 서장관(書狀官) 등 ‘3사(使) 임명식’은 21일 서울 창경궁 명정전에서 열린다. 행렬의 출발지였던 부산에서는 ‘조선통신사 주간’인 9월 6∼10일에 다양한 문화 및 학술교류 행사가 펼쳐진다.

통신사 행렬은 9월 9일 용두산 공원과 부산 중구 광복로 일대에서 선을 보이고 이튿날에는 행렬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해신제와 ‘연고도시 교류의 밤’ 행사가 열린다.

또 부산∼시모노세키(下關) 뱃길 개설 100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8월 19∼21일, 9월 8∼10일 두 차례 양국의 항구에서 마련된다.

일본에서도 통신사를 환영하는 행사가 현지 축제인 마츠리(祭)와 연계해 열린다. 8월 6일과 7일에는 쓰시마(對馬島)에서 ‘아리랑 마츠리’가, 같은 달 20일과 21일에는 시모노세키에서 ‘바칸(馬關)마츠리’가 예정돼 있다.

통신사의 최종 목적지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거리 2km구간에서는 10월 8∼10일 문화사절단 80명과 일본 호위무사, 현지 교민 등 420명이 참가하는 조선통신사 행렬이 재현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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