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APEC 관문 김해공항 안전 걱정스럽다

  • 입력 2005년 3월 29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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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부산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및 각료회의가 열린다.

이때 21개국 정상과 기업인, 언론인 등 6000여명의 외국 귀빈(VIP)들이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개항 이래 가장 큰 행사인 셈. 그런데 최근 김해공항에서는 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을 무색케 할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김해공항 국제선 임시청사 출국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30대 밀입국자가 중국 교포 양모(34) 씨의 여권으로 불법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그는 강제출국을 기다리던 중 도망가 버렸고 공항을 빠져나간 이 밀입국자의 행방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11일에는 관제시스템이 마비돼 국내외 항공기 26대의 이착륙이 40여분 간 중단되거나 결항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사고는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다음해인 2003년 8월 김해공항이 120억원을 투입해 설치한 신형 레이더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일어났다.

관제시스템이 재작동할 때까지 도착예정 항공기 7대가 상공을 선회했고 승객들은 공포에 떨었다.

또 지난해에는 신활주로에 지반침하 및 균열 문제가 발생해 아직까지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다.

관제시스템이 멈추고, 활주로 균열이 생기고, 보안에 구멍이 뚫리는 일은 공항으로서는 치명적인 사고다. 공항은 한순간의 방심이 초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특성이 있어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곳이다.

또 김해국제공항은 부산의 제1 관문으로 부산에 대한 첫 인상이 형성되는 곳이다.

이런 시스템으로 11월 APEC회의 때 김해공항이 부산의 관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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