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공부중]문화센터… 도서관… 값싼 ‘孟母학원’ 수두룩

  • 입력 2005년 3월 21일 17시 54분


코멘트
부모가 직접 자녀를 가르칠 때는 ‘나도 아이와 함께 배운다’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 부모가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학습 내용에 흥미를 갖게 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부모가 직접 자녀를 가르칠 때는 ‘나도 아이와 함께 배운다’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 부모가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학습 내용에 흥미를 갖게 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나도 내 아이 공부를 직접 가르칠 순 없을까?’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둔 엄마들은 “이 정도쯤이야”하고 교과서를 들여다보지만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다. 답은 알 것 같은데 어떻게 원리를 가르쳐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요즘 언론사나 백화점의 문화센터, 지역도서관 등에서는 자녀를 직접 가르치려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강좌 고르기… 자신의 수준- 강사 전문성 따져봐야▼

주부들이 배우는 과목은 영어와 수학, 국어(글쓰기·독서지도)가 대부분이지만 과목별로 활용법과 선택법은 조금씩 다르다.

국어에 해당하는 글쓰기와 독서지도는 엄마들이 흔히 접하는 강좌다. 우리말이어서 엄마들의 부담감도 적고 관련 강좌도 가장 많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독서와 논술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잘 배우면 직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그러나 독서 강좌도 생각보다는 전문성이 강해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교육 단체에 따라 독서, 글쓰기에 접근하는 철학이 전혀 다를 수도 있어 교육기관이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췄는지 알아봐야 한다.

서울독서교육연구회 김경심 사무국장은 “한두 달에 완성되는 독서지도 과정은 책 고르는 법 정도만 가르쳐주는 곳이 많다”며 “독서지도 방법을 단기간에 습득하기는 어려우므로 최소한 6개월 정도의 단계적 교육과정을 갖춘 곳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어를 배우면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실제로 영어강좌에 참여한 상당수 엄마들은 가족과 해외여행을 할 때에 간단한 회화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강좌를 선택할 때는 강사가 얼마나 전문성이 있는지, 자신의 수준에 맞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수강생의 영어 실력이 천차만별이어서 수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7차 교육과정의 수학은 사고력, 활동 중심으로 개편됐지만 학교에서 충분히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주려는 부모도 있다.

문제풀이 중심보다는 원리부터 설명해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 좋다. 자녀에게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가 원리를 깨우치지 못하면 주입식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어디서 배울까… 독서-영어등 백화점서도 강좌 개설▼

언론사 문화센터는 비교적 영어, 수학, 국어 등 관련 강좌를 다양하게 열고 있다.

동아문화센터에는 중고생 자녀를 가르치고자 하는 주부들을 위해 ‘성인 중·고 영어 수학’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유명 입시학원 강사들이 진행하는 중학영어, 기초영문법, 중학수학, 고교수학 등의 강좌가 있다. 수강료는 3달에 10만 원 내외다.

CBS 교육문화센터도 1분기(3개월 정도)에 10만∼20만 원의 수강료로 자녀지도 영어반, 자녀 초등수학 지도법, 자녀 글쓰기와 독서지도 등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도서관은 독서 및 글쓰기 강좌를 가장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월 수강료는 월 1만∼2만 원인 경우가 많다.

백화점의 경우 독서나 영어 동화책 지도와 가베, 인성교육 등이 중심이다. 수강료는 3개월에 10만 원 안팎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매주 한 권씩 영어동화책을 읽고 지도하는 ‘영어동화 지도법’ 강의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는 노래와 율동으로 자녀를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를 위해 ‘뮤지컬 스토리텔링(Musical Story-telling) 지도자 과정’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엄마가 읽어주는 영어동화’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사단법인 어린이도서연구회의 ‘동화읽는어른모임’에서도 국내 창작동화, 옛이야기 등 다양한 동화책을 아이에게 읽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최근엔 사설 학원이나 독서전문사설기관도 관련 강좌를 열고 있다. 영어학원업체인 토스잉글리시는 지난해 학부모들의 요구로 ‘마더 클래스’를 마련했다.

더랩영어교육연구소도 미국 교과서 지도법을 가르쳐주는 ‘홈스쿨링 지도자과정’과 영어 교재를 사용해 영어지도 방법을 가르치는 ‘스토리텔링 지도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는 독서지도사, 논술지도사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 과정이어서 수강료는 6개월에 74만 원으로 비싼 편이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제목
기관과목내용
동아문화센터(마포)영어중학영어중학교 참고서 등을 교재로 영어 내용을 2단계로 나눠 진행
유명소설·토익영어독해를 본격적으로 배울수 있는 강좌
기초영문법기초 영문법을 단계적으로 강의
초보 기초영어회화의사소통에 필요한 기본 회화 중심
수학고교수학 전문 학원 강사가 정석 강의
중학수학중학교 참고서로 수학 과정 강의
CBS교육문화센터영어자녀지도 영어반기초회화 및 청취, 문화에 대한 과정
수학자녀 초등수학 지도법교과서 활용법, 어려운 문제 쉽게 풀기와 자녀교육의 주의점과 테크닉 강의
국어자녀 글쓰기와 독서지도자녀의 사고력 학습능력 키우는 독서 및 글쓰기 지도방법
독후감지도 책과 친숙하고 독후감을 쓰도록 유도
일기지도일기를 통해 글쓰기를 배우는 강좌
컴퓨터학부모 컴퓨터 지도방법정보검색, 문서작성 등 아이가 바르게 컴퓨터를 다룰 수 있도록 지도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국어독서지도사전문 독서교육을 통해 자녀교육뿐 아니라 전문 독서지도사 양성
논술지도사독서 감상문 쓰기 지도 및 논술쓰기 후 첨삭지도 방법 강의
어린이도서연구회국어동화 읽는 어른모임창작동화, 옛 이야기 등 다양한 동화책을 올바르게 읽히는 방법 논의하는 모임
강남도서관국어독서 지도교실어린이 책읽기와 글쓰기 도와주는 방법
동작도서관국어독서 지도교실가정에서의 아이 독서지도 방법
글쓰기 교실초등학생 논술, 일기, 작문 글쓰기 지도
양천도서관국어글짓기 독서지도자녀지도를 위한 글쓰기 및 독서
NIE신문을 활용한 자녀교육 방법
송파도서관영어엄마랑 영어배우기자녀와 부모가 함께 영어 공부
엄마랑 동화구연자녀와 부모가 동화구연을 통해 아이의 표현력 길러주기
국어자녀 독서지도반자녀 독서지도의 올바른 방법을 강의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영어영어동화 지도법(강남점)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에게 영어동화책을 읽고 가르치기
국어자녀 독서지도자 과정 (인천점)책 읽기 통해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 등 부모에게 지도
교구지도가베교구 지도자 과정(영등포점)엄마가 직접 가베교구 활용법 배워 자녀지도할 수 있게 교육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영어영어 독서지도자 과정(신촌점)영어 동화책을 재미있게 읽어주기 등 강의
국어글쓰기 독서지도자 과정(신촌점)어린이의 표현력, 창의력, 사고력을 길러주는 글쓰기와 독서지도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영어엄마가 읽어주는 영어동화(잠실점)영어 그림책 활용해 효과적으로 영어 가르치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