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출신 문중양박사, 서울大 국사학과 교수로

  • 입력 2005년 1월 21일 17시 57분


이공계 출신 과학사 전공자가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로 임용돼 화제다.

서울대는 최근 문중양(文重亮·43·사진) 정신문화연구원 연구교수를 국사학과 교수로 임용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하반기 ‘조선시대사’ 전공자를 대상으로 신임 교원 모집공고를 냈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문 교수는 서울대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는 ‘조선 후기의 수리학’.

문 교수는 이번 학기에 ‘교양 한국사’와 ‘한국사 특강’을 강의한다.

문 교수는 “인문학 분야 전공 학생들이 과학을 지나치게 어렵다고 느낀다”며 “문제의식을 갖고 달려들면 누구나 과학에 친근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최근까지 조선시대 우주론과 과학사상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조선 후기의 수차’, ‘최한기의 기론적 서양과학 읽기와 기륜설’,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과학담론, 그 연속과 단절의 역사’ 등 한국 과학사 관련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정옥자(鄭玉子) 교수는 “학문에서 학제간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학생들도 과학적인 마인드를 갖고 역사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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