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하얄리아 부지 공원化 무산되나

  • 입력 2005년 1월 13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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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연지동, 범전동 일대 16만4000여 평의 미군 하얄리아부대 부지가 56년만인 올해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부산시와 시민단체가 합심해 시민공원을 만들려는 계획이 정부의 ‘무상양여 불가’ 방침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정부 방침=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12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한미군 재배치에 드는 5조5000억원은 미군 주둔지 매각을 통해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며 “해당 부지를 지자체에 무상으로 넘겨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하얄리아부대 부지를 무상으로 줄 경우 미군기지 이전 비용은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조세저항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부지 매각을 통해 미군기지 이전비용을 충당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국방부는 22일까지 부산시에 하얄리아부대 부지 매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통보했다.

▽부산시와 시민단체 입장=‘하얄리아부지 시민공원추진 범시민운동본부’는 13일 “그동안 시민들이 많은 고통을 참아왔는데 그냥 되돌려 주지 못한다니 말이 되느냐”며 “무상 양여 하거나 국비로 매입비를 충당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시와 시민운동본부는 국회, 청와대를 상대로 하얄리아부대 부지 공원화를 관철시키기 위한 건의와 설득작업을 펴 나갈 계획이다.

부산진구의회는 이날 구청 앞에서 ‘하얄리아부대 부지 공원화 궐기대회’를 가졌다.

미 하얄리아부대 전체 부지 가운데 부산시장이 용도변경을 할 수 있는 9만여 평(55%)은 지난해 8월 도시계획시설 상 공원부지로, 토지용도 상 자연녹지로 바꿔 놓았다. 하지만 나머지 부지는 도시계획시설 면에서는 공공공지로, 토지용도 면에서는 일반 상업 및 일반 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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