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 선택과목 따라 점수差 크다”… 7만명 가채점결과

  • 입력 2004년 12월 6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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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에서 선택과목 간의 난이도 차이가 커 수험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실제 대입 전형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대학은 이런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환산점수를 개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탐 난이도 차이가 원인=탐구영역 전문학원인 최강학원이 수험생 7만여 명의 탐구영역 가채점 결과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사회탐구 11개 선택과목 가운데 윤리 국사 한국지리 세계지리 등이 다른 과목에 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윤리 과목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00점 기준(통계학상 실제 점수는 80∼20점에 분포)에 60점으로 사회문화 만점자(68점)보다 8점이 낮았다.

이를 백분위 점수로 환산할 경우 윤리 만점의 백분위는 88점, 사회문화는 99점으로 11점 차이가 났다.

이번 분석은 가채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와 차이가 있지만 과목별 성적,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성적 분포의 경향은 비슷할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분석 결과 이번 수능에서 다소 쉬웠던 윤리 한국지리 국사 세계지리 등 4개 과목을 선택해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표준점수로 각각 60점, 61점, 61점, 61점을 받게 된다.

이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던 사회문화 경제지리 경제 한국근현대사 등 4개 과목을 선택해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의 표준점수는 각각 68점, 67점, 65점, 65점으로 추정됐다.

수험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원점수로는 똑같이 만점을 받더라도 14일 통보되는 실제 성적표에 표기되는 점수는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백분위 점수로는 윤리 한국지리 국사 세계지리 만점 수험생과 사회문화 경제지리 경제 한국근현대사 만점 수험생의 합계 점수차는 최고 28점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문제 틀리면 3등급?=최강 원장은 “15만 명이 선택한 윤리의 경우 만점자가 전체의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 문제만 틀려도 3, 4등급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경우 사회탐구에서 국사를 포함한 4개 과목에 응시해 이 가운데 2과목 이상이 2등급 이내여야 지원자격을 얻을 수 있다. 자칫 만점을 받고도 서울대에 지원할 수 없는 수험생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환산 점수로 보완”=이번 정시모집에서 수능 탐구영역 성적을 연세대는 표준점수를, 이화여대는 백분위를 활용한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하되 대학이 자체적으로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해 선택과목 간의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및 백분위의 차이를 줄일 수 있지만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는 것이 대학 측의 고민이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金京範) 전문위원은 “서울대가 개발한 점수 산출 방식을 사용할 경우 난이도 차이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는 있지만 쉽게 출제된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의 불이익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려대 이정석(李正錫) 입학관리팀장도 “선택과목의 난이도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어 그대로 전형에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환산점수를 쓰면 점수차는 줄지만 어느 정도의 차이는 계속 존재한다”고 말했다.

가채점 결과에 따른 사탐 과목 만점자 표준점수 차이
비교적 어려운 4과목을
선택한 학생
사회문화경제지리 경제 한국근현대사합계
68점67점65점65점265점
비교적 쉬운 4과목을
선택한 학생
윤리한국지리국사세계지리합계
60점61점61점61점243점
자료:최강학원

가채점 결과에 따른 사탐 과목 만점자 백분위 차이
비교적 어려운 4과목
선택한 학생
사회문화경제지리 한국근현대사정치합계
99점99점98점97점393점
비교적 쉬운 4과목
선택한 학생
윤리국사한국지리세계지리합계
88점91점93점93점365점
자료:최강학원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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