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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9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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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제가 쉽게 출제된 사회탐구 등 영역별 만점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400점 만점자 66명이 배출된 2001학년도 수능시험과 유사한 것이어서 표준점수제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애당초 출제에 있어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득점자 속출=A학원이 2만여명의 가채점 성적을 분석한 결과 4개영역에서 500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30여명에 달했으며 B학원이 조사한 3만5000여명 중에는 500점 만점에 490점이 넘는 학생이 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대원외국어고의 경우 3학년 학생 440여명 중 만점자가 2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서울 명덕외국어고는 3학년 학생 450여명 중 만점자 1명을 포함해 490점 이상 받은 학생이 23명으로 파악됐다.
서울외국어고도 인문계열 응시자 180여명 중 만점자 2명을 포함해 7명이 490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서울외고 조태식(趙泰植) 교감은 “모의평가에서는 490점 이상 받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며 “가채점 결과를 전적으로 믿기는 어렵지만 학생들의 원점수가 높아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진학 지도 어쩌나”=이 같은 결과는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실제 성적과는 차이가 날 수 있고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점수 인플레’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된다.
하지만 고득점자가 양산됨에 따라 수능 성적의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일선 학교에서는 진학 지도에 부심하고 있다.
한영외국어고 민우기 3학년 부장교사는 “전체 290여명 중 490점 이상 받은 학생이 30여명으로 재수생을 포함하면 40명이 넘는다”며 “이처럼 고득점자가 많을 경우 표준점수로 환산하더라도 수능 변별력이 약해져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경우 지원가능 점수대를 파악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 정보 찾아 동분서주=종로학원 대성학원 등 6개 대형 입시학원들이 수능 가채점 자료와 대학별 지원가능 점수를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수험생들은 입시관련 정보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날 고려학력평가연구소와 대성학원,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정일학원, 종로학원, 중앙학원 등 6개 대형 입시학원은 자체적으로 작성한 가채점 자료나 배치표는 희망하는 고교교사나 수험생에게만 제공해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남명호(南明浩) 수능시험 연구관리처장은 “가채점 결과는 불확실한 경우가 많고 표준점수로 환산할 경우 성적이 많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원점수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6,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영역별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논술 구술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은 “고득점자가 많으면 수능 변별력이 약화돼 상위권 대학에서는 논술과 구술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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